수익률 효자에서 골칫덩이 된 AI ETF…뒤늦게 탄 개미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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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된 AI ETF
이달 증시 급락에 희비 교차
AI반도체 ETF 줄줄이 하락
상반기 상승률 대부분 반납
헬스케어·채권·귀금속은 선방
"금융·조선으로 리스크 분산을"
이달 증시 급락에 희비 교차
AI반도체 ETF 줄줄이 하락
상반기 상승률 대부분 반납
헬스케어·채권·귀금속은 선방
"금융·조선으로 리스크 분산을"
국내외 증시가 이달 들어 급락하면서 최근 한 달 사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20% 넘게 급락했다. 올 상반기 AI ETF가 준수한 수익률을 올리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반면 헬스케어, 채권, 귀금속 등을 기초자산으로 둔 ETF는 증시 급락 국면에서도 선방했다.
수익률 최하위인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은 올 상반기만 해도 37.25% 상승했지만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연초 대비 오히려 2.27% 하락했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역시 주가가 연초 대비 3.72% 낮아졌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종목들의 주가 거품이 빠르게 꺼지면서 이들 ETF들도 수익률이 급락했다.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은 한미반도체, 이수페타시스, 리노공업 등이 보유 비중 상위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는 네오셈, 코미코,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등 코스닥 종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해외 반도체 종목을 담은 AI ETF도 비틀거리고 있다. 연초 이후 6월 말까지 58.17% 급등한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최근 1개월 사이 15.9% 빠졌다. 상반기 56.89% 오른 ‘KODEX 미국반도체MV’도 최근 한 달 17.30% 하락했다. AI 설비 투자가 과도하다는 우려로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이 조정받은 여파다.
뒤늦게 AI ETF에 탄 개인들은 쓴맛을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을 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역시 같은 기간 47억원 사들였다. 이밖에도 개인은 ‘TIGER Fn반도체TOP10’과 ‘KODEX 반도체’도 지난달 각각 105억원, 121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은 4.89% 상승했고 ‘TIGER 의료기기’는 3.93%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6.81% 하락했다.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귀금속 관련 ETF도 시장 대비 선방했다. ‘ACE KRX금현물’과 ‘KODEX 골드선물(H)’는 8월 들어 0.59%, 1.05%씩 소폭 올랐다.
투자자 자금은 금리형·채권형 등 변동성이 적은 ETF로 흘러들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8월2~8일 사이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과 ‘PLUS 국고채10년액티브’로 각각 1980억원, 1162억원이 순유입됐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하기에는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등 방어적 성격이 강한 섹터 ETF들의 평균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단체의 갈등이 격화하는 만큼 방산 ETF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의 이익 전망은 좋지만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상관관계가 낮은 금융, 조선 등의 업종으로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반도체 ETF 줄줄이 ‘급락’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레버리지·인버스형을 제외한 ETF 가운데 1개월(7월9~8월9일) 수익률 최하위는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이었다. 이 기간 27.57% 하락했다.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는 -26.72%로 2위,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가 -25.43%로 3위였다. 이어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25.42%), ‘SOL 반도체후공정’(-25.42%), ‘SOL AI반도체소부장’(-24.76%) 순서였다. 수익률 하위권 1~5위가 모두 AI 반도체 ETF였다.수익률 최하위인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은 올 상반기만 해도 37.25% 상승했지만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연초 대비 오히려 2.27% 하락했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역시 주가가 연초 대비 3.72% 낮아졌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종목들의 주가 거품이 빠르게 꺼지면서 이들 ETF들도 수익률이 급락했다.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은 한미반도체, 이수페타시스, 리노공업 등이 보유 비중 상위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는 네오셈, 코미코,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등 코스닥 종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해외 반도체 종목을 담은 AI ETF도 비틀거리고 있다. 연초 이후 6월 말까지 58.17% 급등한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최근 1개월 사이 15.9% 빠졌다. 상반기 56.89% 오른 ‘KODEX 미국반도체MV’도 최근 한 달 17.30% 하락했다. AI 설비 투자가 과도하다는 우려로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이 조정받은 여파다.
뒤늦게 AI ETF에 탄 개인들은 쓴맛을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을 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역시 같은 기간 47억원 사들였다. 이밖에도 개인은 ‘TIGER Fn반도체TOP10’과 ‘KODEX 반도체’도 지난달 각각 105억원, 121억원어치 사들였다.
◆헬스케어·장기채 ETF는 ‘훨훨’
반면 헬스케어, 장기래 ETF는 증시 급락 국면에서도 오히려 소폭 상승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9월 인하될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지난 1일부터 9일까지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은 4.89% 상승했고 ‘TIGER 의료기기’는 3.93%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6.81% 하락했다.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귀금속 관련 ETF도 시장 대비 선방했다. ‘ACE KRX금현물’과 ‘KODEX 골드선물(H)’는 8월 들어 0.59%, 1.05%씩 소폭 올랐다.
투자자 자금은 금리형·채권형 등 변동성이 적은 ETF로 흘러들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8월2~8일 사이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과 ‘PLUS 국고채10년액티브’로 각각 1980억원, 1162억원이 순유입됐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하기에는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등 방어적 성격이 강한 섹터 ETF들의 평균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단체의 갈등이 격화하는 만큼 방산 ETF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의 이익 전망은 좋지만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상관관계가 낮은 금융, 조선 등의 업종으로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