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손도 못 댔는데"…마트 간 주부들 돌변한 이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샐러드에 오이 대신 복숭아·포도 넣어요"
폭염 속 채솟값 치솟아…애호박·오이 값 '쑥'
포도·복숭아 등 여름 과일 값은 안정
폭염 속 채솟값 치솟아…애호박·오이 값 '쑥'
포도·복숭아 등 여름 과일 값은 안정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오이와 애호박 등 서민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 가격이 오름세다. 반면 복숭아를 비롯한 과일 가격은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에 병충해까지…채소 가격 '고공행진'

다다기오이 소매가도 10개에 1만3269원으로 한달 전보다 53.6% 뛰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6.9% 올랐고 평년과 비교해도 39.8% 비싸다.
애호박, 오이 등 가격 상승은 장마철 잦은 호우와 이어진 폭염 등 날씨 여파로 생육이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강원 지역 백다다기오이의 경우 지난달 비가 와 수정이 불량했고 충청 지역은 여기에 더해 해충 피해가 늘어났다. 애호박 역시 잦은 비와 병충해 확산 등으로 이달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름철 김치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열무의 경우 1㎏당 소매가격이 4831원으로 평년보다는 40.3% 비쌌다. 한달 만에 56.1% 뛰었고, 일주일 만에 5.8% 올랐다. '이열치열' 음식의 단골손님인 청양고추는 100g에 1540원으로 1년 전보다 56.2%, 평년보다 57.6% 각각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풋고추와 애호박, 오이 가격이 지난해보다 상승할 전망"이라며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철저한 농작물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과일 값은 안정…포도·복숭아 '하락'

aT에 따르면 9일 소매 가격 기준 캠벨얼리 포도 1㎏(L과 기준) 가격은 1만2069원으로 1년 전보다 7.6% 내렸다. 샤인머스켓도 1㎏ 가격이 1년 전보다 26.7% 낮은 2만9396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만원대(4만82원)에서 1만원 넘게 떨어진 것.
백도 복숭아(10개·상품 기준)는 1만7758원으로 1년 전보다 24.7% 하락했다. 평년보다 6% 낮은 수준이다.
여름이 제철인 참외(10개·상품 기준) 가격도 2만621원으로 16.7% 내렸다.
수박의 경우 1통(상품 기준) 가격이 2만9685원으로 1년 전보다 3.6% 올랐다. 다만 대형마트 등 업계에서는 5∼6㎏ 수박은 2만3000원대, 7∼8㎏ 수박은 2만5000원대에 각각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시설포도는 생육 초기 일조량 부족으로 부진했던 작황이 회복되면서 이달 출하량이 지난해 8월보다 6.3% 증가할 전망이다. 복숭아 역시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캠벨얼리와 샤인머스켓 가격은 지난해보다 하락할 전망"이라며 "이달 복숭아 중 천중도백도의 경우 4㎏ 기준 도매가가 51.3% 떨어진 2만2000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