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 시대의 야만성에 대한 또 다른 외침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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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창민 감독 "시대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죠"
6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영화 '행복의 나라'는 확실히 '서울의 봄'과 달랐다. '서울의 봄'이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구성해 천만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면, '행복의 나라'는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 군사 반란을 관통하는 '재판'을 주요 소재로 삼고 인물의 감정선에 몰입하게끔 만든다.
'행복의 나라'는 대통령 암살 사건 발생 시점부터 시작된다. 이선균은 사건에 연루된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를 연기했고, 조정석은 박태주의 변호를 맡는 법정 개싸움 일인자 '정인후'로 분했다.
박태주는 군인 신분 때문에 단 한 번의 선고로 형이 확정되는 상황. 정인후는 그가 정당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고군분투하지만 '쪽지'가 오가는 불공정한 재판 과정에서 분노를 터트린다.
실제로 해당 사건은 공판에서 법정에 은밀히 쪽지가 전달돼 '쪽지 재판'으로 불린 바 있다. 또 유일한 군인 신분으로 단심제가 적용된 박흥주 대령에게 첫 공판 이후 16일 만에 최종 선고가 내려져 졸속 재판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추 감독은 역사적 사건을 영화로 재구성하기 위해 충실한 자료 조사에 따라 각색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연출을 맡은 추창민 감독은 "'서울의 봄' 개봉 전 편집이 모두 끝난 상황이라 영향을 받거나 편집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의 봄'과 차별점에 대해 "특정한 누군가를 가리키기보다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시대가 주는 야만성, 시대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추 감독은 1970년대를 구현하기 위해 필름 느낌이 나도록 촬영을 진행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배우들의 감정"이라며 "배우들의 감정을 최대로 뽑아내고, 현실적으로 표현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조정석이 연기한 변호사 정인후 캐릭터는 가공의 인물이다. 조정석은 "재판 기록 속 여러 인물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보는 분들이 정인후를 통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인후의 극중 롤이 그렇다고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시퀀스를 접근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감정에 복받친 경우가 많았다고. 그는 "사람이다 보니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 잘 조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과잉 표현되면 인후의 감정선이 잘 안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조정석은 "영화가 무게감이 있지만 현장은 유쾌하고 재밌었던 '행복의 나라'였다"며 "정말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유재명은 거대 권력의 중심인 합수부장으로 10.26 대통령 암살 사건 연루자들의 공판을 도청하며 재판을 좌지우지하는 전상두를 연기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이 캐릭터는 '서울의 봄'에선 황정민이 전두광이란 캐릭터로 연기한 바 있다.
유재명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실제로 깎고, 뽑으며 인물 구현에 힘을 썼다. 그는 "전상두라는 인물이 가진 상징성을 최대한 절제해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은 이선균의 유작이기도 하다. 그는 생사와 관계없이 끝까지 군인으로서 강직함을 잊지 않는 인물을 연기하며 극에 무게감을 더했다.
조정석은 연기 호흡을 맞춘 유재명, 이선균에 대해 "삼형제 같았다"며 "큰형, 작은형 이렇게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선균은 좋은 형이고, 같이 연기할 때 열정은 뜨거웠다. 연기가 끝나면 누구보다 따뜻했던 걸로 기억한다. 영화를 함께해서 좋았고, 지금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재명은 "영화를 오롯이 영화로 볼 수 없는 경험을 했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솔직한 마음으로 보는 내내 함께 한 시간이 겹치며 조금 힘들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들었던 라디오의 오프닝 멘트를 떠올리며 "영화는 찾아볼 수 있지만 사람은 다시 찾아볼 수 없다는 멘트였다. 저는 이 영화를 통해 이선균이란 배우를 다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아울러 "힘들었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행복의 나라'는 오는 14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행복의 나라'는 대통령 암살 사건 발생 시점부터 시작된다. 이선균은 사건에 연루된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를 연기했고, 조정석은 박태주의 변호를 맡는 법정 개싸움 일인자 '정인후'로 분했다.
박태주는 군인 신분 때문에 단 한 번의 선고로 형이 확정되는 상황. 정인후는 그가 정당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고군분투하지만 '쪽지'가 오가는 불공정한 재판 과정에서 분노를 터트린다.
실제로 해당 사건은 공판에서 법정에 은밀히 쪽지가 전달돼 '쪽지 재판'으로 불린 바 있다. 또 유일한 군인 신분으로 단심제가 적용된 박흥주 대령에게 첫 공판 이후 16일 만에 최종 선고가 내려져 졸속 재판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추 감독은 역사적 사건을 영화로 재구성하기 위해 충실한 자료 조사에 따라 각색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연출을 맡은 추창민 감독은 "'서울의 봄' 개봉 전 편집이 모두 끝난 상황이라 영향을 받거나 편집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의 봄'과 차별점에 대해 "특정한 누군가를 가리키기보다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시대가 주는 야만성, 시대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추 감독은 1970년대를 구현하기 위해 필름 느낌이 나도록 촬영을 진행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배우들의 감정"이라며 "배우들의 감정을 최대로 뽑아내고, 현실적으로 표현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조정석이 연기한 변호사 정인후 캐릭터는 가공의 인물이다. 조정석은 "재판 기록 속 여러 인물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보는 분들이 정인후를 통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인후의 극중 롤이 그렇다고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시퀀스를 접근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감정에 복받친 경우가 많았다고. 그는 "사람이다 보니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 잘 조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과잉 표현되면 인후의 감정선이 잘 안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조정석은 "영화가 무게감이 있지만 현장은 유쾌하고 재밌었던 '행복의 나라'였다"며 "정말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유재명은 거대 권력의 중심인 합수부장으로 10.26 대통령 암살 사건 연루자들의 공판을 도청하며 재판을 좌지우지하는 전상두를 연기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이 캐릭터는 '서울의 봄'에선 황정민이 전두광이란 캐릭터로 연기한 바 있다.
유재명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실제로 깎고, 뽑으며 인물 구현에 힘을 썼다. 그는 "전상두라는 인물이 가진 상징성을 최대한 절제해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은 이선균의 유작이기도 하다. 그는 생사와 관계없이 끝까지 군인으로서 강직함을 잊지 않는 인물을 연기하며 극에 무게감을 더했다.
조정석은 연기 호흡을 맞춘 유재명, 이선균에 대해 "삼형제 같았다"며 "큰형, 작은형 이렇게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선균은 좋은 형이고, 같이 연기할 때 열정은 뜨거웠다. 연기가 끝나면 누구보다 따뜻했던 걸로 기억한다. 영화를 함께해서 좋았고, 지금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재명은 "영화를 오롯이 영화로 볼 수 없는 경험을 했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솔직한 마음으로 보는 내내 함께 한 시간이 겹치며 조금 힘들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들었던 라디오의 오프닝 멘트를 떠올리며 "영화는 찾아볼 수 있지만 사람은 다시 찾아볼 수 없다는 멘트였다. 저는 이 영화를 통해 이선균이란 배우를 다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아울러 "힘들었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행복의 나라'는 오는 14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