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코스닥이 유독 강했습니다. 2거래일째 외국인이 유입 중인데요.

이사님, 왜 코스닥으로 몰리고 있다고 보십니까?

<김성준 다올투자증권 이사>

상대적으로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많이 하락이 크기도 했고요. 상대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보여집니다.

어제 보면 급락 가운데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한 종목들을 꼽아보면 바이오가 많습니다.

알테오젠을 비롯해서 삼천당제약이 있고요. 렉라자 승인 기다리고 있는 유한양행, 오스코텍이 있습니다.

오늘도 그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앵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부추기는 건 아닌가 싶고요.

시장이 반등하고 있는데, 추격매수 하는 게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김성준 이사>

사실 급락 이전에도 코스피가 전 세계 증시에서 가장 싸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급락 이후 코스피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PER은 8배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과거 8.5배로 내려간 게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기 때문에, 지나친 저평가의 영역까지 왔고, 강하게 반발매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 2~3일 정도 단기적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리라고 보는데요. 그 이후에는 V자의 반등보다는 정체 내지 일부 조정받을 수 있는 움직임도 감안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짧은 트레이딩 정도의 매수 이상은 불편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정 기자, 그렇다면 오늘 반등장에서 상승 탄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들 살펴볼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검은 월요일'을 보낸 우리 증시는 오늘 장 초반 급등하며 출발했는데요. 시간이 흐르며 상승폭을 줄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 반등 탄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들을 살펴보면 바이오와 전력기기, 조선 등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바이오 업종은 오전장 알테오젠을 필두로,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였는데요. 알테오젠이 오후 12시 10%대 강세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상승률이 꺾였습니다.

특정 증권사 창구에서 대량 물량이 쏟아진 점, 12시라는 시간을 고려하면 반대매매 물량이라는 분석이 나오고요.

조선주도 지난달 우리나라가 전 세계 수주점유율 1위(40%)를 차지하며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붙고 있습니다.

전력 기기는 전선주를 비롯해 제룡전기 등 중소형 변압기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요.

전력기기 3사 가운데에선 HD현대일렉트릭이 가장 견조합니다.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장 초반 대비 상승 폭을 줄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변동성이 참 심한 장인데요.

정 기자, 이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인 업종은 어느 업종이었습니까?

<기자>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업종이었습니다.

어제 코스피가 8.7%, 코스닥이 11% 넘게 빠졌지만, 통신업 지수는 4.4% 하락하는 데에 그쳤습니다.

이 중에서도 통신 3사의 어제 주가를 보면요. 가장 낙폭이 컸던 KT도 4.6%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조금 기간을 늘려서 봐도요. 어제 급락으로 코스피는 고점 대비 15.5%가량 빠졌는데요.

이 기간 SK텔레콤은 0.7%, LG유플러스는 2% 좀 넘게 하락했습니다. KT는 이 기간 소폭 상승하며 '방어주'의 위상을 지켰고요.

통신 3사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SK텔레콤은 오늘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 4조 4,224억 원, 영업이익 5,375억 원으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냈고요.

배당 수익률도 올해 5%~7% 사이로 코스피 평균 대비 두 배 이상 높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정 기자, 그렇다면 어제 '검은 월요일' 하루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도 궁금한데요.

개인투자자들이 사고판 종목들은 어떤 종목들이었습니까? 성과는 어떨까요?

<기자>

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나눠서 살펴봤는데요.

어제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만 1조 4천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SK하이닉스도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이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는데요.

그리고 LG화학, NAVER 등 낙폭이 컸던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5% 넘게 올랐지만, 오전 기준 외국인의 매도세에 상승 폭을 줄이고 있고요.

순매도 상위 종목으로는 한미반도체를 비롯해 삼양식품과 LS 일렉트릭 등 최근 급등했던 종목을 털어냈는데요. 이들 종목 모두 오늘 지수 대비 상승 중입니다.

코스닥에서는 파마리서치를 가장 많이 사들였는데, 오늘 코스닥 대비 강한 상승세 보이고 있습니다. 저가 매수가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5위인 에코앤드림도 마찬가지이고요.

거래 정지 중인 퀀타매트릭스를 제외하면 JYP와 씨씨에스는 지수 상승률을 밑돌고 있습니다.

순매도 상위 종목은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종목, 그 중에서도 바이오 업종들인데요.

오후 들어 지수가 상승하며 삼천당제약, HLB는 지수 상승률을 밑돌고 있고요. 에코프로와 실리콘투는 두 자릿수대 강한 상승세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이사님, 코스닥으로 외국인들이 몰려가는 것도 그렇고요.

코스피 우량주보다는 코스닥에 집중해야 할까요?

<김성준 다올투자증권 이사>

사실 삼성전자는 회사 자체야 워낙 실적도 좋고, 싸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아니라 한국증시 비중을 줄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요.

특히나 코스피는 장 초반 기관의 매수가, 금융투자는 1,500억원 순매수 했는데 현재는 5천억 원 넘는 순매도를 하고 있거든요.

이들도 지금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에, 상대적으로 코스닥 상위 종목군들, 2차전지는 주가가 하락했다 반등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견조한 흐름 보여주고 있고요.

바이오도 오늘 여전히 좋은 흐름 보여주고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한국의 비중을 줄이는 게 아니라 다른 섹터로, 또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해지며 이 섹터가 상승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이사님께서는 아직 완연한 반등까지는 아니라고 보시는데, 반등장에서 강한 힘 발휘하는 섹터를 보면 수출 잘되는 섹터가 반등 중입니다.

새롭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어떻게 담아가시겠습니까?

<김성준 다올투자증권 이사>

일단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게 조선, 바이오입니다. 조선은 이익 성장이 워낙 탁월하고, 안정적인 흐름이 있기 때문에 10% 정도 비중을 추천하고요.

바이오도 상위 종목군 중심으로 10%, 비슷한 비중을 실어볼만 합니다.

반도체는 워낙 변동도 심하고, 특히 나스닥 선물이 2% 정도 상승 중임에도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철저히 분할매수 관점에서 5% 정도만 가져가볼만 합니다.

실적이 여전히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화장품, 자동차도 5%를 추천합니다. 자동차는 인베스터 데이도 이달 중으로 앞두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단기 트레이딩이 아니라 끌고간다는 관점에서 현금 60 : 주식 40의 보수적 전략을 추천 드립니다.

<앵커>

금리 인하는 아직 시작도 안했고요. 경기 침체에 대한 리스크도 남아 있습니다.

경기 방어주에 비중을 싣는 건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준 다올투자증권 이사>

대표적으로 통신 업종이 있는데요. 사실 통신업은 국내 시장이 한정됐고, 인구도 감소하는 흐름이죠.

AI를 탑재해서 추가적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하지만, 빅테크도 100조 이상 돈을 투자하는데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통신사들이 수천억 원 정도의 비용을 투자해서, 얼마나 효능감 있게, 수익으로 연동할지는 의문이 있고요.

오히려 비용이 더 크지 않을까라는 염려도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다른 종목들도 배당 흐름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통신주의 매력은 반감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음식료 업종이 수출 기대감도 더하고 있기 때문에, 더 현명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서비스업 PMI 지표 발표 이후 빅 이벤트는 없지 않나요?

이제부터는 뭘 주목해야 할까요?

<김성준 다올투자증권 이사>

일단 현재 실적 발표가 진행중이니까요. 개별 실적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투자 심리는 중립 이하로 안 좋아졌기 때문에, 실적도 컨센을 상회한 정도가 아니라 '서프라이즈' 정도가 됐을때 시장이 반응할 것으로 보여지고요.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업종 대표주가 서프라이즈를 내면, 동종 업종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잖아요. 이렇게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시장이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쏠림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실적에 대한 흐름을 체크해 봐야겠고요.

또 하나는 중동 정세가 악화되고 있죠. 그럼에도 유가는 70달러대 초반인 만큼, 유가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지만요.

제가 염려하는 건 외국인들의 시각입니다.

왜냐하면 수급적으로는 유일한 강한 매수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외국인들이 중동의 불안감을 보고 우리나라에 대한 순매수가 약화될 수 있습니다. 그런 점도 확인해봐야 겠고요.

환율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엔캐리 청산 움직임이 둔화될 수도 있지만, 진행형이기 때문에 환율도 외국인 매수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써 관심있게 봐야 합니다.

<앵커>

아직 완연한 반등 국면인지 확인이 되진 않았습니다.

여전히 투자자들이 손실 구간일텐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김성준 다올투자증권 이사>

아무리 싸고 좋은 물건을 만들어도,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골목에선 장사가 잘 되길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안타까운 건 우리 증시 주변의 유동인구가 좋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 조심하자는 의견을 드리고 있는데요.

가계부채는 워낙 오래된 문제이니 차치하더라도요. 최근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게 불편한 진실입니다.

거기에 티메프 사태도 더해지며 염려를 더하고요.

그리고 이들의 주요 자금처인 저축은행이 최근 대출을 옥죄는 흐름을 나타내기에 자금 경색이 염려됩니다.

앞서 언급드렸듯 우리 증시 수급의 유일한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의 향방이 적극적 매수보다는 관망세가 강하다는 걸 보면, 적극적 흐름, V자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전략적으로는 최근 낙폭의 절반, 3분의 2정도의 반등이 나타나면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합니다.

최근 일 년 새 하락장을 경험하지 못한 투자자분들은 주식을 전부 들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반등을 이용해서 어느 정도 리스크 관리도 시험을 해보는 전략을 제시해 드립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김성준 다올투자증권 이사, 정호진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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