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악수 거부했던 우크라 펜싱 스타…조국에 첫 메달 [2024 파리올림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우크라이나의 올하 하를란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 준결승에서 한국의 최세빈을 15-14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를란의 동메달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처음 치른 올림픽에서의 첫 메달이라 의미가 있다. 2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전쟁 중이다.
우크라이나의 펜싱 스타인 하를란은 2008년 베이징,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에서 각각 금메달, 은메달을 따냈다.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 올림픽 개인전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랬던 그가 우크라이나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건 소위 '악수 거부' 사건 때문이다. 하를란은 지난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펜싱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64강전에서 러시아 출신 선수 안나 스미르노바와 대결을 펼쳤다.
국제펜싱연맹(FIE) 경기 규정에는 경기 결과가 나온 뒤 두 선수가 악수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하를란이 이를 어겼다는 게 실격 처리됐던 이유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 실격으로 파리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세계랭킹 포인트를 딸 기회가 사라진 하를란에게 올림픽 출전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를란은 악수 거부 사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은 무척 힘들면서도 중요한 날이었다. 오늘 일어난 일은 많은 의문을 갖게 한다"며 "그 선수와 악수하고 싶지 않았고, 그 마음대로 행동했다. 그들이 저를 실격시키려 한다고 들었을 땐 비명을 지를 정도로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고백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