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해리스, 글로벌무대 美리더십 이해"…트럼프 발언 반박도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으로 찬사를 보내는 한편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는 반박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특히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철수할 수 있는 리스크(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옐런 장관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글로벌 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하는데 무엇이 필요하고, 왜 중요한지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이 번영하고 앞서 나가는데 무엇이 필요한지를 명확하게 그리고 깊게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직 재무부 장관은 연방 공무원의 정치 활동 참여를 금지한 해치법(Hatch Act)으로 인해 직접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지지에 가까운 발언을 한 것이다.

옐런 장관은 차기 미 행정부가 고립주의로 돌아서 자신이 재무부 수장으로 추구해온 정책을 포기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지를 물은 데 대해 글로벌 협력은 미국의 이해에 깊게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시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미국인은 러시아가 도발하지 않는 국가의 독립과 주권을 짓밟도록 허용하는 것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과 우리의 안보도 위협하는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강달러가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해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도 시장이 결정하는 환율을 지지한다는 주요 7개국(G7)의 약속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미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예상했던 것처럼 달러 강세를 불러왔으며, 이것이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이라며 "미국 등 G7은 과도한 변동 상황에서만 각국이 협의해 개입하는 등 시장이 결정하는 환율을 따르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