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팬들도 '코리아' 연호하며 4골 차 역전승에 힘 보태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 번갈아 울려퍼진 '대∼한민국'과 '코리아' 응원
"우리 편이 많다는 느낌이 들어서 지고 있을 때도 자신감이 계속 있었어요.

"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주득점원 강경민(SK)의 말이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1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23-22로 승리했다.

후반 중반까지 4골 차로 끌려가다가 이를 뒤집은 대역전승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6위 독일이 한 수 위인 것은 물론 체격 조건에서도 평균 신장이 5㎝나 더 큰 독일이 월등했다.

그러나 작고 빠른 한국 선수들이 조직력과 개인기를 앞세워 독일 장신 수비진을 헤집자 프랑스 관중은 '코리아'를 함께 외치며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다.

마침 한국 바로 다음 경기가 프랑스-헝가리 전이어서 체육관에는 6천석 가까운 팬들이 가득 들어찼다.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 번갈아 울려퍼진 '대∼한민국'과 '코리아' 응원
물론 이웃 나라로 지내며 크고 작은 갈등이 있어 온 독일이 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한국을 응원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이 힘을 얻을 정도로 응원 강도가 셌다.

특히 키 165㎝ 강경민이 180㎝가 넘는 독일 선수들 사이를 절묘하게 빠져나가 골을 넣는 모습에는 여러 차례 탄성이 터져 나왔다.

또 현지 교민들도 대형 태극기를 들고 응원전에 나서 전반에는 '대∼한민국' 구호를 목청껏 외치는 등 응원전에서도 우리나라의 완벽한 승리였다.

강경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외국에서 '코리아' 응원 소리를 들으니 우리 편이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그래서 점수 차가 벌어졌어도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반 결정적인 상황에서 여러 차례 선방한 골키퍼 박새영(삼척시청) 역시 "관중석에 태극기가 많아서 뭉클하고 뿌듯한 기분이었다"며 "이기는 경기까지 할 수 있어서 더 행복하다"고 즐거워했다.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 번갈아 울려퍼진 '대∼한민국'과 '코리아' 응원
우리나라는 28일 슬로베니아와 2차전을 치른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대표팀 특성상 초반 흐름을 한 번 타면 상승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

강경민은 "오늘 승리로 팀 분위기가 달라지고, 선수들도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오늘 승리가 저희에게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