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부두로 용도 변경 후 매출 증가…자동차 환적·승용차 수출이 주 매출원
폭염에도 쉴 새 없는 '마산가포신항'…동남권 물류전진기지 도약
"요즘 365일 쉴 시간이 없습니다.

폭염에도 계속 물량이 늘어납니다.

"
2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가포신항터미널(이하 가포신항)에서 만난 신항 운영사 마산아이포트사 관계자는 "임시 개항 초기와 달리 동남 해안권 물류 전초기지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포신항은 40만㎡ 부지에 2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 전용 2선석, 3만t급 다목적선 2선석 등 총 4선석의 접안 능력에 연간 500만t의 하역능력을 갖춘 최신식 다목적 터미널이다.

2015년 임시 개항 당시 물동량 예측이 빗나가는 등 사업 좌초 위기도 있었지만 2016년 3월 본격적인 운영과 동시에 신항 용도를 '컨테이너 부두'에서 '다목적 부두'로 변경하면서 최신식 터미널로 탈바꿈했다.

폭염에도 쉴 새 없는 '마산가포신항'…동남권 물류전진기지 도약
이에 2015년 49억원이던 매출이 신항 용도를 변경한 2016년 10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2017년 146억원, 2018년 155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7년에는 영업이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2019년부터는 매출액이 200억원을 돌파한 223억원으로 늘어났고, 2020년 227억원, 2021년 286억원, 2022년 354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하던 시기에도 매출액은 감소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377억원의 사상 최다 매출을 기록했는데 정식 개장 첫해인 2016년과 비교해 매출액이 377% 증가했다.

올해는 최대 600만t 수출과 38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

가포신항 관계자는 "아무래도 새 신항이다 보니 고객이나 선사로부터 '클린항구' 이미지가 작용하고 있다"며 "자동차 선사로부터 제품에 긁힌 자국이 없다는 둥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자동차(현대글로비스) 승용차 환적, 한국GM 자동차와 철재 등 수출이 주로 이뤄지고 있고, 배후부지 공간 제공 등의 서비스도 한다.

또 수도권에 90% 이상 집중돼 있던 중고 자동차 수출 일부가 최근에는 마산 가포신항으로 몰리면서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다.

폭염에도 쉴 새 없는 '마산가포신항'…동남권 물류전진기지 도약
기자가 찾은 이날 가포신항에는 선박으로 옮겨지는 물량은 없었으나,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한 승용차를 나르는 자동차 운반차가 분주하게 드나들었다.

오전 기온이 31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이어졌지만, 현장에 있던 하차 요원은 신항에 도착한 승용차를 수출 부지로 부지런하게 옮겼다.

자동차 운반차는 하루 50∼130여대 가포신항을 드나들며 하루 300대에서 800대가량의 승용차를 옮긴다.

50대 현장요원은 "하루 수십여대를 운반차에서 옮긴다"며 "날씨가 무덥지만, 신항 매출액과 직결되는 일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고 말했다.

드론으로 내려다본 가포신항 선석 다수는 북유럽 등 해외로 가는 수출용 승용차로 가득했다.

가포신항에서도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현재 수출을 앞둔 승용차는 8천여대로 추정했다.

가포신항 관계자는 "지금처럼 동남권 해안권 물류 전초기지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