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카카오...성적표도 "기대 이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산업부 박해린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죠.
박 기자, 결전의 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만약 김 위원장이 구속되게 된다면 카카오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지배구조 정점의 부재가 현실화되며 AI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위원장은 현재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의장을 맡고 있고, 경영쇄신위원회의 위원장도 맡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물론 계열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모두 CA협의체를 통해야 하는 건데요.
김 위원장이 구속되게 되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인공지능(AI) 분야나 M&A 분야의 결정권자를 잃게 돼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올스탑'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는 한편 카카오는 아직 이렇다 할 AI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면서
주도권 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는 모양새거든요.
그래도 올해부터 전담 AI조직을 꾸리고 연내 '서비스형 AI'를 공개하겠다며 박차를 가하고 있던 상황인데,
김 위원장이 구속되게 될 경우 AI사업이 동력과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M&A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사법리스크 여파 만으로도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의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경영권 인수가 무산됐으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인수도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거든요.
향후 AI나 M&A 모두 대규모 투자를 해야하기에 사법 리스크에 더해 김 위원장의 부재까지 더해지면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의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단 위기감이 팽배합니다.
<앵커>
카카오가 지난해 말부터 단행하고 있는 쇄신 작업도 중단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당연히 쇄신의 중심에 있는 김 위원장의 부재로 쇄신 작업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겠죠.
다만 카카오는 사법리스크와 별개로 쇄신 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긴 합니다.
카카오는 현재 100여개에 달하는 계열사 중 상당수를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시장에 내비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시너지가 나지 않는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고, AI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카카오VX, 세나테크놀로지 등 카카오게임즈 자회사들의 매각설은 꾸준히 나오고 있고,
최근에는 핵심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와 논란의 중심인 SM엔터테인먼트의 매각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본업 중심으로 시너지가 나지 않는 사업들은 정리하고,
경영 효율화를 꿰하겠다는 거군요.
박 기자, 만약 추후 시세 조종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김 위원장이 유죄 판결을 받거나, 양벌규정에 따라 카카오 법인에 벌금형이 내려지면 최악의 경우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 자격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6개월마다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하는데, 최근 5년간 벌금형 이상의 형사 처벌을 받으면 부적격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렇게 결론이 나기까진 최소 2~3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박 기자, 곧 2분기 성적표가 공개되지 않습니까.
카카오 본업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콘텐츠 사업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비롯한 플랫폼과 카카오게임즈 등 콘텐츠 부문에서 절반씩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인데요.
카카오게임즈 등 전반적으로 콘텐츠 사업의 성과가 부진하고 마케팅비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이렇게 카카오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급격히 낮추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법 리스크로 경영진의 역량이 분산돼 이같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사법 리스크 해소가 선행돼야 본업과 주가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내달 8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