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재무관 "엔저 주된 요인은 투기…시장개입으로 과도한 환율 변동 억제"
엔/달러 환율 158→156엔 하락…트럼프·日장관, 엔저 지적 영향
엔/달러 환율이 17일 오후 외환시장에서 2엔 가까이 하락하며 156엔대까지 떨어졌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2시께 158.2엔이었으나 오후 6시께 156.1엔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는 6월 중순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닛케이는 일본 유력 정치인인 고노 다로 디지털상이 이날 보도된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환율은 일본에 문제이고 엔화는 너무 저렴하다"며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에 금리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엔화 강세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통화 문제를 언급하며 엔화 약세를 용인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도 엔/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환율 정책을 지휘하는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한 인터뷰에서 엔화 약세의 주된 요인으로 투기를 지목하면서 앞으로도 투기에 따른 과도한 환율 변동이 있으면 시장 개입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국이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약 한 달간 9조7천885억엔(약 86조1천억원) 규모 시장 개입을 한 것에 대해 "과도한 변동을 상당히 억제할 수 있었다"며 "유효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다만 간다 재무관은 지난 11일과 12일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을 당시 시장 개입을 단행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엔화 약세와 관련해 "수입 가격이 상승하면 기업과 소비자에게 부담"이라며 "(환율이) 급격히 변하면 가계와 기업은 대응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