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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신호 여러 개 잡는 유방암 신약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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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홍 고려대구로병원 교수

    기존 표적항암제 내성 깬 신약
    국제학술지 표지논문 채택
    "위·식도암 등도 정복 목표"
    "암 신호 여러 개 잡는 유방암 신약 개발"
    국내 연구진이 지난달 국제학술지 ‘테라노스틱스’의 표지 논문을 장식했다. 유방암 환자에게 많은 인간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HER)2 양성 표적 치료제의 내성을 억제하는 신약을 개발하면서다.

    연구를 이끈 서재홍 고려대구로병원 종양내과 교수(사진)는 15일 “HER2 양성 유방암에 이어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방암 생존 기간이 10년 넘게 늘어났지만 진행·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은 평균 생존 기간이 1~2년밖에 되지 않는다. 아직 정복되지 않은 이 질환을 극복해 생명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되겠다는 의미다.

    고려대 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서 교수는 ‘진짜 신약’을 개발하는 의사다. 혁신 항암신약 물질을 발굴하는 기초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 약대에서 기초연구실험을 배운 그가 신약 개발 연구에 뛰어든 것은 2012년부터다. 이번에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HER2 표적치료제 ‘HVH-2930’은 그 결실 중 하나다.

    유방암의 20%를 차지하는 HER2 양성 유방암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이다. 표적치료제가 개발됐지만 내성이 생겨 약효가 떨어지는 게 문제다. 서 교수는 HER2 등 200여 개 종양 단백질을 조절하는 특정 단백질(HSP90) 억제제 개발에 집중했다. 임상시험 단계의 HSP90 억제제는 18개에 이르지만 미국 허가를 받은 제품은 없기 때문이다.

    기존 HSP90 억제제가 모두 N-말단 도메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데 주목해 다른 부위에 초점을 맞췄다. 서 교수는 “N-말단 억제제가 상대적으로 만들기 쉬워 연구가 그쪽으로 쏠려 있었다”며 “개발이 힘들 것이란 평가를 받던 C-말단으로 시선을 돌려 세계 첫 약물을 개발했다”고 했다.

    적극적인 특허 확보 전략으로 후발주자 진입을 차단했다. HER2 양성 위암, 식도암 등으로도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다음 목표는 삼중음성 유방암이다. HSP90 억제제 외에 2~3개 추가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HER2 유방암은 암세포 운전자가 한 명뿐이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15~20명에 이른다.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은 이유다. 서 교수는 “HSP90은 암 연관 신호를 10개 정도 막기 때문에 삼중음성 유방암에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2~3년 안에 신약 개발용 물질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2026년께엔 자금 조달 등을 위해 창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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