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꿈을 이룬 사람들] ‘리그 오브 레전드’의 레전드 게임 세계 챔피언 이상혁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꿈을 이룬 사람들] ‘리그 오브 레전드’의 레전드 게임 세계 챔피언 이상혁
    학교에서 돌아오면 컴퓨터를 켜고 온라인 게임을 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한번 시작하면 몇시간이고 게임에 집중했죠. 또래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의 게임 실력은 남달랐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을 정도로요. 이 아이는 훗날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세계 챔피언십에서 네 차례 우승한 게임의 신, 게임계의 메시, ‘페이커’ 이상혁입니다.

    대통령이 되고 싶었던 아이

    서울 강서구의 15평 아파트. 어릴 적 이상혁은 이곳에서 할머니, 아버지, 남동생과 함께 살았습니다.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는 따로 살았고,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을 받았을 만큼 가정 형편은 아주 어려웠어요.

    그래도 꿈은 컸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이상혁은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라고 묻는 선생님에게 “대통령이나 장관이 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대요. 그의 할머니는 “게임 대통령이 됐으니 꿈을 이룬 것”이라고 말했어요.

    이상혁이 온라인 게임을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이때 집에 처음으로 컴퓨터가 생겼거든요. 초등학교 때는 ‘메이플 스토리’와 ‘스타크래프트’를 주로 했고, 중학교 2학년 때부터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했어요.

    고등학교 자퇴, 페이커 신화의 시작

    리그 오브 레전드는 미국 게임 회사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입니다. 5명이 팀을 이뤄 상대방의 기지를 먼저 파괴하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에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영어 앞 글자를 따서 ‘롤(LOL)’이라고 부르죠.

    이상혁은 롤을 시작한 지 3년 만인 고등학교 2학년 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어요. 그러자 프로 게임 팀들이 관심을 보였어요. 중학교 때까지 이상혁은 성적이 상위 10%에들 만큼 공부도 잘하는 편이었는데요, 프로 게이머가 되려면 학교는 그만두어야 했죠. 프로 게이머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연습하는데, 학교에 다니면서 그렇게 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이상혁은 2013년 학교를 자퇴하고 SK텔레콤이 운영하는 프로 게임 팀인 T1에 입단했어요. 이때부터 그는 ‘속임수를 쓴다’는 의미의 ‘페이커 (Faker)’라는 닉네임을 사용했습니다.

    롤의 역사를 새로 쓰다

    프로팀에 입단한 이상혁은 하루에 14시간씩 연습에 몰두했어요. 그 결과 2013년 롤의 월드컵 ‘롤드컵’이라고 일컫는 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수 있었어요. 2015년과 2016년 롤드컵에서도 우승해 사상 최초로 세 차례 우승한 선수가 됐습니다. 2023년 또 한 번 롤드컵 정상에 올라 자기가 갖고 있던 최다 우승 기록을 4회로 늘렸어요.

    중국 프로 게임 팀들이 이상혁을 데려가기 위해 거의 5배나 많은 연봉을 제시했어요. 그러나 이상혁은 T1에서 계속 활동하고 있지요. 그는 높은 연봉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돈이나 명예보다 팬들의 사랑이 더 중요하다. 오랫동안 활동한 T1에 대한 의리를 생각했다”고 말했어요.

    이상혁의 네 가지 수칙

    이상혁을 보며 ‘공부 안 하고 게임만 해도 성공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이상혁은 “서울대 의대에 들어가는 것보다 프로 게이머 되는 게 힘들다”고 말했어요. 서울대 의대 입학생이 1년에 135명인데, 국내 프로 게이머는 겨우 100명 정도거든요.

    많은 사람이 이상혁을 좋아하는 것은 단지 그의 게임 실력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상혁은 평소 생활에서 ▲겸손해야 한다 ▲정직해야 한다 ▲남을 친절하게 대한다 ▲험한 말을 하지 않는다는 네 가지 생활 수칙을 꼭 지키려고 한대요. 자기가 바르게 행동하지 않으면 어린 게임 팬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래요. 게임 실력만큼이나 훌륭한 태도가 이상혁의 이름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by 유승호 기자

    ADVERTISEMENT

    1. 1

      [커버스토리] 수출 7000억弗 신기록…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

      우리나라 수출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 고지에 오를 전망입니다. 195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69년 만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확정치는 내년 초에 나오지만, 지난달까지의 누적 실적이 이런 ...

    2. 2
    3. 3

      [시사이슈 찬반토론] 연간 600만명 찾는 국중박, 유료화해야 하나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연간 누적 관람객이 지난 11일 600만 명을 넘어섰다. 용산으로 처음 이전한 2005년(134만 명)과 비교하면 관람객 규모가 4배 넘게 늘었다. 유럽 대표 박물관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