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0만대 판다'...현대차, 유럽 2위 영국 공략 속도

지난해 최대 실적 달성...상반기 시장 점유율 10%
판매량 절반이 친환경차…라인업 확대 효과
굿우드 페스티벌 참가...제네시스 마그마 주행 첫선

지난해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주행 중인 제네시스 GV60의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유럽 2대 자동차시장 영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현지 판매량의 절반을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로 채우며 선전했다.

1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는 올해 상반기(1∼6월) 영국에서 10만 7,326대의 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영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 대수인 19만 6,239대의 차를 팔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0만 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시장 점유율

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 영국 시장 점유율은 10.66%다. 영국 내 신차 10대 중 1대가 현대차그룹의 차량인 것이다. 브랜드별로는 기아가 6만 366대, 현대차가 4만 6,404대로 각각 시장 순위 4위와 6위에 올랐다. 기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는 상반기에만 2만 4,139대가 판매되며 같은 기간 영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차가 됐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상반기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로 채웠다. SMMT에 따르면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영국 내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5만 3,169대로, 이는 전체 판매량의 49.5%에 달하는 수치다. 타 지역보다 전동화 전환이 빠른 영국 시장을 겨냥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상반기 영국 시장 라인업에 아이오닉5 N을 추가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총 7종(코나EV·아이오닉5·아이오닉5 N·아이오닉6·GV60·GV70 EV·G80 EV)으로, 기아는 총 4종(쏘울 EV·니로 EV·EV6·EV9)으로 늘렸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11일~14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리는 자동차 페스티벌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굿우드)에 참가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굿우드는 '움직이는 모터쇼'라는 별칭이 붙은 현지 최대 자동차 축제로, 고성능 스포츠카, 럭셔리카, 클래식카 등 희소성이 높은 자동차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열린 굿우드에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올해에는 제네시스의 고성능 프로그램 '제네시스 마그마'가 적용된 'GV60 마그마 콘셉트',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가 주행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처음 선보인다. 행사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참가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11~14일) 제네시스가 타이틀 스폰서로 후원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 현지에서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영국 '테이트 미술관'과의 파트너십에 따라 '현대 커미션',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과 같은 전시들을 후원하는 등 현지 문화 지원행사를 이어간다.


배창학기자 baechangha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