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9개교 시범사업 이어 겨울방학부터 54개교 전면시행
전교조 "시범사업 문제점 파악한뒤 확산 여부 신중히 따져야"
세종교육청 초등학생 방학 중 무상급식 확대…교원단체 반발
세종시교육청이 올여름 일부 초등학교에서 처음 실시하는 방학 중 무상급식 시범사업을 겨울방학부터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9일 세종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조 세종지부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전의초, 연서초, 해밀초 등 9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방학 중 성장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올 여름방학부터 점심 무상급식을 시행한다.

그동안 방학 중 점심 비용은 학부모가 부담했으나 이 사업으로 1천500여명의 학생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교육청은 시범사업에 이어 올겨울부터는 54개 모든 초등학교로 방학 중 무상급식을 확대하기로 하고 최근 추가경정예산으로 21억7천만원 확보, 각 학교에 교부했다.

교육청은 이 정책이 시행되면 초등학생 1만1천500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급식은 자체 조리하거나 외부에서 조리된 음식을 도시락 형태로 공급받는 방법 등이 검토되고 있다.

방학 중 무상급식은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공약이다.

최 교육감은 지난해 취임 1주년 월례회의에서 방학은 단절의 시간이 아니라 성장의 시간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방학 중에도 급식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하지만 교원단체는 방학 중 급식 시행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전면 시행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교조 세종지부는 "이번 여름방학에 점심을 제공하는 학교를 시범학교 삼아 문제점을 면밀히 살피고 확산 가능성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며 "겨울방학에도 정책을 이어갈지, 이어간다면 확산 속도는 어떻게 할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이어 "공적 돌봄과 학교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의제를 거시적인 맥락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며 "우리는 사회적 의제를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정책 협의, 토론회, 포럼 등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방학 중 무상급식 전면 시행에 앞서 교원단체 및 학부모 단체와 충분히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원단체 등 각급 단체와 대화를 통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세종의 모든 아이가 양질의 프로그램과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충분히 소통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