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가 17년만에 라스베이거스 편을 발간한다.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은 7일 미국 사우스웨스트 지역을 아우르는 첫 미쉐린 가이드가 발간된다고 밝혔다. 이번 <미쉐린 가이드 사우스웨스트 에디션>은 네바다, 아리조나, 뉴멕시코, 유타 등 총 4개 주를 포함한 신규 에디션으로, 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해 남서부 지역을 조명한다.현재 미쉐린 가이드의 평가원은 남서부 지역의 레스토랑을 방문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2026년 열리는 시상식에서 공개된다.라스베이거스는 파인다이닝, 로컬 레스토랑, 글로벌 퀴진, 캐주얼 다이닝 등 다채로운 미식 문화가 발달한 도시다. 미쉐린가이드는 지난 2009년 <미쉐린 가이드 라스베이거스>를 발간한 바 있다. 가이드에는 총 17개의 레스토랑이 미쉐린 별을 따내며 미식 도시로서의 저력을 증명했다.스티브 힐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장은 “2009년 이후 라스베이거스의 미식 지형은 눈에 띄게 변화했다. 이번 가이드는 스트립 안팎에서 이뤄진 성장을 세계 무대에 보여줄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스베이거스를 정의하는 창의성, 야심, 그리고 월드 클래스 수준의 셰프와 레스토랑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
세상에 '탈것'이라는 집합명사만 있고 각 교통수단을 지칭하는 말이 없다면 어떨까. 누군가는 자전거를, 다른 누군가는 트럭을 떠올리며 '탈것'이 친환경적인지 아닌지를 두고 난상토론을 벌일 것이다. 사람들은 '탈것' 판매상에게 전화를 걸어 엉뚱한 신형 모델을 주문하고, 사기꾼들은 사람들이 이 방대한 탈것 과학기술에 관해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악용해 범죄를 저지른다.여기서 '탈것'이라는 단어에 '인공지능(AI)'을 바꿔넣으면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알 수 있다고 <AI 버블이 온다>는 꼬집는다. 최근 국내 번역·출간된 이 책은 은행 대출 자격을 심사하는 AI와 '내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달라'고 주문하는 AI와의 대화, 경찰의 안면인식 기술 등을 모두 한 묶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한다.또 AI 앞에 인류가 허둥대고 또 설레는 현 시점에 "우리는 기술이 아니라 환상을 사고 있다"고 경고한다. AI에 관한 진짜 위협은 당신의 지갑을 노리는 '가짜 AI'라는 것이다. 원제는 'AI Snake Oil.' 사기꾼 약장수가 파는 가짜 만병통치약 뱀기름처럼 AI 사기극이 판을 친다는 의미다.이 책은 프린스턴대 정보기술정책센터의 아르빈드 나라야난 소장(컴퓨터과학부 교수)과 사야시 카푸르 연구원이 함께 쓴 책이다. 두 사람은 AI 연구자 및 정책 입안자 6만 명 이상이 구독하는 AI 정보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다. AI 최전선 미국에서 주목하는 전문가들이다. 나라야난 소장은 기업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밝히는 연구인 ‘프린스턴 웹 투명성 및 책임성 프로젝트’를 이끌었는데, 그의 연구는 머신러
지난 11일 강원도 홍천군 도둔산 자락에 자리한 맥주 생산 공장. 제품동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유리창 앞에 서니 초록색 맥주병 수천 개가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유리병끼리 맞부딪히며 내는 짤랑짤랑한 얇은 울림이 전해졌다. 송년회·신년회 등 모임이 많아 주류 소비가 늘어나는 연말인 만큼 맥주병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졌다.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국내 최대 맥주 생산 기지로 꼽힌다. 약 52만8925㎡(16만평) 규모로, 연간 50만kl(킬로리터)의 맥주가 생산된다. 회사는 1997년 공장을 설립한 뒤 이듬해부터 제조 공정을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장을 홍보하기 위해 견학관 ‘하이트피아’를 운영해왔다.이날 직접 둘러본 공장 견학로는 크게 ‘ㄷ’ 형태로 조성돼 있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공간은 ‘담금실’이다. 맥주의 주원료인 물, 맥아, 호프를 넣고 끓여 맥주의 원액인 맥즙을 만들어 낸다. 이후 맥즙을 발효시키고 저장탱크에서 숙성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황금빛 맥주가 완성된다. 숙성 기간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국내에서는 대개 약 20일간 숙성 과정을 거친다. 담금실을 지나면 제조 공정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컨트롤룸’과 숙성이 끝난 맥주를 여과하는 ‘여과실’ 등이 이어진다. 이후 맥주 원액을 용기에 충전해 완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제품동이 모습을 드러낸다. 생산라인은 용기 종류에 따라 병, 알루미늄 캔, 생맥주용 업소 용기, 페트병 등으로 나뉘는데 이날 둘러본 곳은 병 제품을 생산하는 라인이었다.제품동에서는 관리 인력 없이 가동되는 자동화 설비가 인상적이었다. 회수된 병에서 상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