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카메라에 포착…어린 암컷 추정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에서 멸종위기종 '산양'이 처음 확인됐다.

산양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법적 보호종이다.

광릉숲서 멸종위기 1급 '산양' 첫 발견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최근 KBS 환경스페셜 촬영팀 카메라에 산양이 포착됐다고 2일 밝혔다.

산양은 설악산이나 오대산, 비무장지대(DMZ), 삼척, 울진 등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포천, 가평, 서울 등 수도권 일부에서도 관찰됐다.

그러나 광릉숲에서는 그동안 관찰된 기록이 없다.

촬영·조사를 맡은 이상규 한국야생동물생태연구소장은 "이번에 출현한 산양은 어린 암컷 개체"라며 "포천, 화천 등에서 서식하던 개체군의 분산 활동 중 일부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국립수목원은 앞으로 전문가와 함께 산양 추가 출현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활동 범위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광릉숲은 경기 남양주, 포천, 의정부에 걸쳐 2천238㏊에 달하는 국내 최대 산림 보고(寶庫)다.

소리봉(해발 536.8m)을 중심으로 한 1천200㏊는 천연림이며 장수하늘소, 광릉요강꽃, 수달 등 천연기념물 18종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8종이 서식하고 있다.

조선 세조의 능림으로 정해진 뒤 550년 넘게 보호·관리되고 있으며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