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신사 괴롭힌 ‘비 오는 날 걷기’ [이재호의 미술관 속 해부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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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됐다. 전국 각지의 낮 최고기온이 기상 관측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한국의 장마는 6월 중순에서 말께 시작해 약 한 달간 지속된다. 1년 강수량 중 3분의 1 정도가 이 시기에 내린다. 7월 말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진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의 형태를 보면 두 달 가까이 장마가 이어지거나 반대로 마른장마가 반복되며 예측이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장마의 시작과 종료에 대한 예보를 중단한 상태다. 이런 현상은 지구온난화에 따라 수증기가 많아지면서 소나기성 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장마도 지난해처럼 좁은 지역에서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많은 비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 형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장마철 폭우로 인해 생길 불편함과 피해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지만, 비가 오는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한 귀스타브 카유보트(1848~1894)의 작품을 보며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자.
비 오는 날의 풍경
프랑스 화가 카유보트는 ‘파리의 거리, 비 오는 날’(그림)을 통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파리 거리에 비가 오는 모습을 그렸다. 이 그림은 파리 북쪽에 있는 생라자르역 근처 더블린광장의 풍경인데, 이 작품이 나오기 몇 년 전만 해도 이곳은 악취로 가득하고 전염병이 들끓었다. 하지만 19세기 중반 나폴레옹 3세의 지시로 도시재정비 사업이 시작되면서 그림과 같이 우아하고 세련된 도시로 재탄생했다.
카유보트는 비가 오지만 상쾌한 도시의 느낌을 마치 사진을 찍듯이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빗물에 반사되는 보도블록과 파스텔톤의 세심한 건물 표현은 파리 거리에 서 있는 것 같은 현장감을 준다. 그림 정중앙에는 가느다란 초록색 가로등이 화면을 좌우로 이등분하고, 왼쪽 건물은 두 개의 소실점을 사용한 이점투시화법으로 표현했다.
카유보트는 르누아르, 모네, 피사로 등 인상파 화가들과 친하게 지냈지만 사실주의에 더 가까운 화가다. 순간의 느낌, 즉 ‘인상’을 포착해 빠르게 그리는 인상파와 달리 건물과 인물들을 마치 계산한 듯 배치하고 원근법을 사용해 일상 속의 흔한 거리 모습이지만 우아하고 안정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비가 오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멋스럽게 차려입은 우산 속 커플이 인상적이다. 괜스레 값비싼 바지가 젖지 않았을까 걱정이 된다. 그렇다면 많은 비가 내리지도 않는데 바지 밑단의 뒷부분이 젖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걸음씩 실천하기
이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사람이 걷는 과정을 알아보자. 걸음걸이는 오른쪽 다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오른쪽 발을 땅에 내디디고, 오른쪽 발이 땅에서 떨어지기 직전까지의 스탠스(stance) 구간과 오른쪽 발이 땅에서 떨어지면서 다시 오른쪽 발을 땅에 내딛는 순간까지의 스윙(swing) 구간으로 나뉜다.
스탠스 구간에서 발은 뒤꿈치부터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땅에 닿는다. 그 후 발가락이 지면을 밀면서 앞으로 걸어나가게 된다. 발뒤꿈치가 지면으로부터 떨어지는 시점에 물 분자들이 뭉치면서 표면장력에 의해 신발의 밑창 아래로 물기둥을 형성하기 때문에 이 물방울이 바지 밑단의 뒷부분으로 튀어 오른다. 작은 돌멩이가 신발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다. 따라서 비가 올 때 발꿈치를 들거나 발을 디딜 때 종아리 근육에 힘을 주면 다소 바지가 덜 젖는다.
종아리 근육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건강에 중요하다. 심장에서 다리로 내려간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 혈액순환에서 종아리 근육이 중요한 펌프 역할을 한다. 빗물에 옷이 덜 젖도록 종아리 근육을 사용해 조심히 걷다 보면 건강에도 좋은 효과가 나타난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물 한 방울은 작지만 모이면 바지가 무릎까지 젖듯이 물의 위력은 매우 크다.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마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모든 국민이 장마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집중호우 시 국민행동요령을 숙지해 생활 속에서 하나씩 실천해나가야 한다.
▶▶▶ [관련 칼럼] "노는 게 싫다"…재산 수천억 '금수저 엄친아'가 푹 빠진 일이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의 형태를 보면 두 달 가까이 장마가 이어지거나 반대로 마른장마가 반복되며 예측이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장마의 시작과 종료에 대한 예보를 중단한 상태다. 이런 현상은 지구온난화에 따라 수증기가 많아지면서 소나기성 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장마도 지난해처럼 좁은 지역에서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많은 비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 형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장마철 폭우로 인해 생길 불편함과 피해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지만, 비가 오는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한 귀스타브 카유보트(1848~1894)의 작품을 보며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자.
비 오는 날의 풍경
프랑스 화가 카유보트는 ‘파리의 거리, 비 오는 날’(그림)을 통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파리 거리에 비가 오는 모습을 그렸다. 이 그림은 파리 북쪽에 있는 생라자르역 근처 더블린광장의 풍경인데, 이 작품이 나오기 몇 년 전만 해도 이곳은 악취로 가득하고 전염병이 들끓었다. 하지만 19세기 중반 나폴레옹 3세의 지시로 도시재정비 사업이 시작되면서 그림과 같이 우아하고 세련된 도시로 재탄생했다.
카유보트는 비가 오지만 상쾌한 도시의 느낌을 마치 사진을 찍듯이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빗물에 반사되는 보도블록과 파스텔톤의 세심한 건물 표현은 파리 거리에 서 있는 것 같은 현장감을 준다. 그림 정중앙에는 가느다란 초록색 가로등이 화면을 좌우로 이등분하고, 왼쪽 건물은 두 개의 소실점을 사용한 이점투시화법으로 표현했다.
카유보트는 르누아르, 모네, 피사로 등 인상파 화가들과 친하게 지냈지만 사실주의에 더 가까운 화가다. 순간의 느낌, 즉 ‘인상’을 포착해 빠르게 그리는 인상파와 달리 건물과 인물들을 마치 계산한 듯 배치하고 원근법을 사용해 일상 속의 흔한 거리 모습이지만 우아하고 안정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비가 오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멋스럽게 차려입은 우산 속 커플이 인상적이다. 괜스레 값비싼 바지가 젖지 않았을까 걱정이 된다. 그렇다면 많은 비가 내리지도 않는데 바지 밑단의 뒷부분이 젖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걸음씩 실천하기
이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사람이 걷는 과정을 알아보자. 걸음걸이는 오른쪽 다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오른쪽 발을 땅에 내디디고, 오른쪽 발이 땅에서 떨어지기 직전까지의 스탠스(stance) 구간과 오른쪽 발이 땅에서 떨어지면서 다시 오른쪽 발을 땅에 내딛는 순간까지의 스윙(swing) 구간으로 나뉜다.
스탠스 구간에서 발은 뒤꿈치부터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땅에 닿는다. 그 후 발가락이 지면을 밀면서 앞으로 걸어나가게 된다. 발뒤꿈치가 지면으로부터 떨어지는 시점에 물 분자들이 뭉치면서 표면장력에 의해 신발의 밑창 아래로 물기둥을 형성하기 때문에 이 물방울이 바지 밑단의 뒷부분으로 튀어 오른다. 작은 돌멩이가 신발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다. 따라서 비가 올 때 발꿈치를 들거나 발을 디딜 때 종아리 근육에 힘을 주면 다소 바지가 덜 젖는다.
종아리 근육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건강에 중요하다. 심장에서 다리로 내려간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 혈액순환에서 종아리 근육이 중요한 펌프 역할을 한다. 빗물에 옷이 덜 젖도록 종아리 근육을 사용해 조심히 걷다 보면 건강에도 좋은 효과가 나타난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물 한 방울은 작지만 모이면 바지가 무릎까지 젖듯이 물의 위력은 매우 크다.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마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모든 국민이 장마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집중호우 시 국민행동요령을 숙지해 생활 속에서 하나씩 실천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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