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희가 22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포천힐스CC=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노승희가 22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포천힐스CC=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5년 차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꽃을 피운 노승희(23)가 2주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다.

노승희는 22일 경기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총상금 14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 합계 5언더파 211타를 적어낸 노승희는 오후 5시 기준 공동 9위로 올라섰다.

5년 차 노승희는 지난주 K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20경기 만난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기록해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지난주 우승자 자격으로 첫 대회에 나선 노승희는 “정말 많은 분께 축하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처음으로 커피차를 쐈는데 만나는 모든 분이 잘 마셨다고 말씀해 주시니 되게 뿌듯했다”고 말했다.

노승희는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26), 시즌 3승의 이예원(21)과 메인 조에서 경기를 했다. 그는 “워낙 잘 치는 베테랑인 민지 언니와 요즘 대세로 불리는 예원이와 같이 쳐서 재밌었다”며 “셋이 같은 학교(고려대)라는 공통점도 있어서 즐겁고 화기애애하게 쳤던 것 같다”고 지난 이틀을 돌아봤다.

첫날 2타를 줄여 공동 10위로 출발한 노승희는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22위로 미끄러졌다. 이날 3타를 줄여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선 노승희는 “오전에 쏟아진 폭우로 전반 내내 비를 맞고 쳤다”며 “체력 소모가 커서 힘든 하루였다”고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생애 첫 승을 거둔 선수의 경우 곧바로 이어지는 다음 대회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골프에서는 체력 못지않게 멘탈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승희는 이번 대회에서도 흔들림 없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지난주와 이번 주에 달라진 건 없다”며 “달라진 건 체력 소모가 커서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상위권에서 최종 라운드에 나서는 노승희는 “타수 차이가 꽤 나기 때문에 최대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어 순위를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릴 생각”이라며 “내일은 조금 더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2승을 했으면 좋겠다”며 “매 대회 출전할 때마다 우승 말고는 다른 목표는 없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포천힐스CC=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