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 평영 간판 킹, 올림픽 티켓 따고 프러포즈까지

킹, 미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평영 100·200ｍ 3연속 올림픽 출전

'나와 결혼해 주겠니?'라는 남자친구의 프러포즈가 미처 끝나지도 않았지만, 미국 수영 경영 국가대표 릴리 킹(27)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미소와 함께 "예스, 예스"라고 외쳤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서 갑자기 나타난 남자친구 덕분에, 킹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미국 여자 평영 간판선수인 킹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루커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미국 수영 경영 대표선발전 여자 평영 200ｍ 결승에서 케이트 더글러스(2분19초46)에 이어 2분21초93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앞서 여자 평영 100ｍ 결승에서 우승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던 킹은 평영 200ｍ는 2위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를 통해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킹은 미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평영 100·200ｍ에서 3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킹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여자 평영 100ｍ와 혼계영 400ｍ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평영 200ｍ, 혼계영 400ｍ 은메달과 평영 100ｍ 동메달을 획득했다.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도합 1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혼계영 400ｍ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값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킹을 기다린 건 남자친구 제임스 웰스였다.

웰스는 "당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멋졌고, 함께 전국을 누비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것을 단 한 순간도 후회한 적 없다.

앞으로의 여정도 기대된다"는 말과 함께 한쪽 무릎을 꿇었다.

환희와 함께 프러포즈를 승낙한 킹은 약혼반지를 끼고 파리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남자 자유형 50ｍ 준결승에서는 순위를 가리기 위한 '수영 연장전'인 스윔 오프를 두 차례나 치르는 접전이 벌어졌다.

애덤 채니와 조니 쿨로우가 21초89로 동시에 터치패드를 찍어 공동 8위에 오른 것이다.

한 장만 남은 준결승 티켓을 위해 두 선수만 출발대에 섰고, 첫 번째 스윔 오프에서도 21초79로 동시에 골인했다.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뒤 두 번째 스윔 오프가 열렸고, 이번에는 채니가 21초81에 골인해 21초99에 들어온 쿨로우를 0.18초 차로 따돌리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공황장애를 극복하고 올림픽 선발전에 돌아온 케일럽 드레슬은 남자 자유형 50ｍ 준결승에서 21초61로 2위를 차지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드레슬은 결승에서 2위 안에 입상하면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 종목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할 기회를 얻는다.

라이언 머피는 남자 배영 200ｍ 결승에서 1분54초33이라는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머피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자 배영 100ｍ와 200ｍ, 혼계영 400ｍ까지 3관왕에 올랐고, 도쿄 올림픽에서는 혼계영 400ｍ에서만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이틀 전인 19일 미국 대표 선발전 여자 배영 100ｍ 결승에서 57초13으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던 리건 스미스는 이날 여자 접영 200ｍ 결승에서 2분05초70으로 다시 우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