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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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은 20일 조선업종에 대해 컨테이너선 발주 사이클이 예상보다 빠르게 돌아왔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은 프랑스 CMA-CGM으로부터 컨테이너선 20척 건조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금액 기준으로 최소 35억달러 규모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홍해 사태 등으로 항로가 길어지고 운임과 중고선가가 반등하며 선대 리뉴얼이 앞당겨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면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홍해로 진입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선사들은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서 유럽 지중해로 진입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상 운송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2년까지 컨테이너선 발주 시장이 활황이었다. 조선사들도 컨테이너선 발주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최 연구원은 “한국의 대형 조선사들도 컨테이너선에 대해서는 별로 기대가 없던 상황이었다”면서 “하지만 CMA-CGM 외에도 하팍로이드, 짐라인, MSC, 머스크, 코스코 등 다른 선사들도 신조 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컨테이너선 신조선가가 상승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1만6000TEU급의 신조선가가 2억달러 이상”이라고 전했다. 작년 HD현대중공업이 양밍으로부터 수주한 비슷한 선형의 가격은 1억8740만달러, 삼성중공업이 에버그린으로부터 수주한 선박은 1억9390만달러였다. 8000TEU급 선박 역시 작년 대비 10% 이상 높아졌다고 최 연구원은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ㅅ구주로 HD한국조선해양의 대형 선박의 2027년 인도 슬롯이 소진됐다”며 “향후 판매자 우위 시장(Seller’s Market)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