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사이언스코, 오는 27일 산학협력 좌담회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과 글로벌 소재 전문기업 사이언스코(Syensqo) 일함 카드리(Ilham Kadri) 회장은 오는 27일 이화여대 산학협력관 2층 대강당에서 이화여대와 사이언스코의 산학협력 10주년을 기념하는 좌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좌담회는 이화여대와 사이언스코가 10년간 함께 진행해 온 산학협력의 성과를 토대로 대학-기업의 지속가능한 산학협력과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김 총장과 일함 카드리 사이언스코 그룹 회장은 ‘대학-산업 산학협력의 중요성(Importance of University-Industry Collaboration)’을 주제로 좌담회를 갖는다. 특히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의 여성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좌담회는 동시통역이 제공된다.

일함 카드리 회장은 약 16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굴지의 벨기에 화학회사인 솔베이의 첫 번째 여성 CEO이다. 지난해 솔베이가 소재 전문기업 사이언스코를 분사한 뒤부터 사이언스코 그룹을 이끌고 있다. 1969년 모로코 출생으로 프랑스 ECPM대학(L'École des Hauts Polymères de Strasbourg)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루이파스퇴르(Louis Pasteur) 대학에서 고분자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과학자 출신 경영인이다. 쉘(Shell), UCB, 헌츠맨(Huntsman), 다우 케미칼(Dow Chemical) 등 유수 다국적 기업에서 풍부하고 전문적인 경험을 갖췄으며,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 비즈니스 평의회 집행 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함께 좌담회를 갖는 김 총장은 이화여대 17대 총장이자 개발도상국 젠더 및 개발 분야 연구 전문가다. 2017년 유엔 글로벌 지속가능발전 보고서 공동저자 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선정되었으며 한국인 최초 유엔여성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좌담회에 앞서 오후 2시부터 이화-사이언스코 연구소 10주년 기념식이 개최된다. 기념식은 환영사 및 연구소 10주년 기념 영상, 축사, 좌담회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화여대와 사이언스코의 양해각서(MOU) 협약식이 개최돼 양 기관의 지속적인 산학협력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이언스코는 지난 10년간의 산학협력 성과를 이어 나가며 앞으로도 10년간에 걸쳐 이화여대에 연구비와 장학금으로 50억 원 이상을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

이화여대와 사이언스코는 2014년 이화여대 산학협력관 내에 이화-솔베이 R&I(Research & Innovation)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지난 10년간 긴밀한 산학협력을 유지해 왔다. 이 연구소는 8천354㎡(약 2,528평) 규모로 설립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양 기관은 사이언스코의 모 회사인 솔베이가 여성 노벨상 1호인 퀴리 부인이 참여한 ‘솔베이 회의’를 주최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여성 최초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겠다”는 꿈을 품고 산학협력의 길을 함께 걸어왔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공동연구를 한 해도 빠짐없이 수행해 ‘재료와 공정의 동시 설계를 위한 인공지능 프레임워크’ 등 13건의 연구과제를 진행했다.

이화-사이언스코 연구소가 현재까지 지원한 연구비는 41억 원이 넘으며 이화여대에서는 화학나노, 화학공학, 건축공학, 환경공학, 경영 등 다양한 전공 교수 11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사이언스코는 과학기술 분야 여성리더 양성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 현재까지 이화여대 재학생 63명에게 25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고, 2022년부터는 개발도상국 학생에게도 혜택을 주고 있다. 이화여대와 사이언스코는 앞으로도 산학협력 역량을 키우고 대학과 기업간 연계와 협력을 더 촉진해 튼튼하고 긴밀한 산학협력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