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영연맹 지원받아 두 달 동안 유럽 전지훈련
하이다이빙 최병화, 스위스 오픈에서 개인 최고 241.05점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하이다이버' 최병화(인천광역시수영연맹)가 유럽 전지훈련 중 참가한 대회에서 개인 최고인 241.05점을 얻었다.

최병화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튠에서 열린 스위스 오픈 하이다이빙 선수권대회 남자 엘리트 부문에서 1∼4차 시기 합계 241.05점으로 16명 중 10위에 올랐다.

대한수영연맹은 "최병화가 마지막 4차 시기에서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동작 중 가장 난도가 높은 3.4의 5161B를 시도했다"며 "앞으로 뛰어 양다리를 편 채 두 팔로 다리를 잡고 세 바퀴를 돌면서 마지막에 반 바퀴를 비틀어 입수하는 동작을 수행해 64.60점을 추가했는데, 이는 4개월 전,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같은 동작을 이행했을 때 받은 56.10점보다 8.5점이 오른 점수"라고 소개했다.

최병화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23위를 할 때 받은 합계 217.30점보다 23.75점을 높인 개인 최고 점수를 찍었다.

최병화는 대한수영연맹의 지원을 받아 지난 4일 유럽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전지훈련 기간에 처음 치른 대회에서 최고 점수를 경신한 최병화는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4주 동안 훈련하다가 다시 스위스로 돌아와 국제 절벽 다이빙 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7월 30일에 귀국할 예정이다.

최병화의 다음 목표는 3회 연속 세계수영선수권 출전이다.

그는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187.50점으로 23명 중 최하위에 그쳤지만, 2024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200점을 돌파(217.30점)하며 27명 중 4명을 제쳤다.

최병화는 유럽 전지훈련에서 기량을 끌어올려 9월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리는 2024 국제수영연맹 하이다이빙 월드컵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인할 계획이다.

하이다이빙 최병화, 스위스 오픈에서 개인 최고 241.05점
최병화의 할아버지는 한국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이룬 고(故) 최윤칠 대한육상연맹 고문이다.

최윤칠 고문은 1948년 런던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해 38㎞까지 선두로 달렸다.

하지만, 근육 경련 탓에 결승선을 3㎞ 정도 앞두고 기권했다.

최윤칠 고문이 35㎞를 2시간06분02초만에 1위로 통과한 것을 증명하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렇게 최윤칠 고문은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달고 출전한 첫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가 될 기회를 놓쳤다.

최윤칠 고문은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는 완주에 성공했지만, 4위로 레이스를 마쳐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올림픽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윤칠 고문은 한국전쟁의 상흔을 안고 출전한 1954년 마닐라 아시안게임에서 1,500m에 출전해 3분56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195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는 함기용, 송길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최병화는 할아버지 최윤칠 고문의 권유로 유아스포츠단 수영부에 들어가 수영을 배웠고, 대학에 입학해서는 조정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해병대를 전역한 뒤에는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하기도 했다.

2016년부터 아마추어로 다이빙을 즐기던 최병화에 대한 소문이 '엘리트 업계'에도 퍼졌고, 최병화는 2022년 대한수영연맹 등록선수가 되면서 국제대회에 출전할 자격도 갖췄다.

이후 최병화는 꾸준히 세계의 벽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