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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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과 구교환이 '탈주'에서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17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탈주'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제훈, 구교환 그리고 이종필 감독이 참석했다.

이종필 감독이 연출한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과거 이제훈은 2021년 한 시상식에서 "구교환 배우와 꼭 같이 연기하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당시 구교환은 시상대 위 이제훈을 향해 손 하트를 보내며 응답했고, 결국 두 사람은 '탈주'에서 만나게 됐다.

이제훈은 "'탈주'를 만나며 상대역에 대해 상상을 했다. 저의 사심이 가득 담긴 것이 시상식에서 표현이 됐다. 당황스러우셨을 수 있지만 같이 하고 싶은 열망이 컸다. 그래서 표현을 했다. 제가 손하트를 했더니 구교환이 손하트로 화답해주셨다. 같이 작품 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탈주' 같이 할 수 있게 해보자고 했는데 시나리오 보내드리고 금방 답이 왔다. 너무 꿈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할 때 왜 인제야 만났지? 진즉 만났으면 행복이 더 빨랐을 텐데. 촬영 내내 너무 즐거웠다. 스크린으로 보니까 현상이란 역할은 구교환 배우가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다. 지금까지 봤던 작품 중 이렇게 새롭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었나? 할 정도로,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함께 연기를 하면서 고생했던 순간도 있는데, 그 고생한 순간이 너무 기쁨으로 다가오고 함께 할 수 있어 고맙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구교환은 "좋아하는 마음이 통한다는 게 기적 같은 일이다. 시상식에서 하트를 날려주셨는데, 저는 영화 공부를 시작하며 이제훈 배우를 염두에 두지 않은 적이 없다. 그래서 찐 표정이 나왔었다. 이럴 수도 있구나. 심지어 시나리오까지 받아서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작업하면서도 규남-현상의 전사가 있는데 영화에서 의도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프리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을 정도로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구교환 캐스팅은 오랫동안 이제훈이 원했다. 저 또한 같이 항상 하고 싶은 배우였다. 원래 단순한 추적자 캐릭터였다. 캐스팅하려고 입체적으로 시나리오 각색을 했다. 만족스러웠다. 규남이란 인물이 겉으로 티 안 내고 신념을 가지고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잘은 모르지만 스쳤던 인연으로 이제훈을 먼발치에서 보면 배우로서 그런 사람이라 생각했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계기를 설명했다.

'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