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 /사진=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여진구 /사진=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배우 여진구가 첫 악역 연기를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여진구는 "'하이재킹'에서 얼굴이 날카롭고 사나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1971년 대한항공 여객기 납치 미수 사건을 모티브로 한 '하이재킹'에서 여진구는 '빨갱이'라는 누명 아래 차별과 괄시를 받으며 살다 여객기 납치를 시도하는 용대 역을 연기했다. 여진구는 하이재킹 과정에서 단순한 악인으로 비칠 수 있는 용대를 입체적으로 완성시키며 잊을 수 없는 '날 것'의 눈빛을 선보인다.

앞서 하정우는 여진구의 캐스팅을 직접 제안했다며 "웨이트도 많이 하고 그런지 덩치도 크고 비행기 납치할 만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진구는 "하정우 형 처음 만났을 때보다 살을 조금 빼고 촬영했다"며 "외적으로 분장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70년대 용대의 삶이 부유한 걸 떠나 가난하고 힘든 형편이어서 거칠게 한번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진=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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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관리법에 대해 여진구는 "하도 많이 빼다 보니 저울이 싫어져서 안 본다"며 "거울이나 카메라 화면을 보고 '이 정도면 됐구나, 안 됐구나' 정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원래 어렸을 때부터 체격이 컸던 터라 주로 촬영할 때 살을 많이 빼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품에 따라 식단, 운동을 겸할 때도 있는데 용대는 조각 같은 몸매일 필요 없겠다 싶어서 식단 위주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여진구는 20대 때부터 꾸준히 웨이트 운동을 하고 있다. 그에게 3대(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스쿼트) 얼마나 나오냐고 묻자 "생각보다 많이 못 든다. 마음먹고 하면 300kg까지 정도다. 한 번 들 때 80kg 이상 넘어가면 안 될 것 같더라. 그 이상은 보디빌딩으로 넘어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조금만 운동해도 벌크업이 잘 되는 편"이라며 "오랜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지금 나이가 그럴 때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운동 잘 해가며 몸을 깎아내고 있고 성공적으로 감량 중이다"라고 부연했다.

여진구가 출연하는 '하이재킹'은 오는 21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