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시장 빈손 위기 광주FC, '허율 센터백 전환'이 곧 새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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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백' 허율 나서자 실점 뚝…이정효 "더 좋아지도록 잘 지도하겠다"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는 올여름 이적 시장을 '빈손'으로 보내야 할 위기에 몰려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새로 도입한 재정 규정을 지키지 못해 올해 초 단기 예산 심사에서 '조건부 승인'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단의 실제 수입이 예산안에 기재된 수준으로 오를 때까지 선수 추가 등록이 불가능하다.
재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광주는 추가 등록 기간(6월 20일∼7월 31일)이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즉시 전력감 선수를 영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보고 있다.
공격수로서 공헌도가 적었던 허율이 수비수로 변신한 후 맹활약하는 덕이다.
193㎝의 장신 스트라이커 허율은 구단 유스 팀인 금호고 출신으로 사실상 광주 시스템 아래에서만 성장한 선수다.
지난 시즌 33경기에 출전, 광주가 구단 사상 최고 순위인 3위를 차지하는 데 이바지한 허율은 올 시즌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광주의 최전방에는 주로 이건희가 나선다.
이정효 감독은 이건희 외 다른 유형의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허율이 아닌 미드필더 정호연이나 최경록을 전방으로 종종 올렸다.
경기 후반 공중볼 싸움에 이끌 선수가 필요할 때는 195㎝의 장신 외국인 공격수 빅톨이 최근 이 감독의 선택을 받고 있다.
허율은 올 시즌 13경기를 뛰었는데 8경기가 교체 투입이었다.
주목할 점은 허율이 선발로 나선 5경기를 모두 중앙 수비수로 뛰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4월 27일 수원FC전을 통해 수비수로서 첫 출발을 알린 허율은 최근 4경기에서는 붙박이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허율이 주전 센터백으로 나선 최근 4경기에서 광주는 2승 1무 1패를 거뒀고, 실점은 3골로 억제했다.
1-1로 비긴 인천 유나이티드전과 2-1 승리를 거둔 FC서울전에는 경기 종료 직전 아쉽게 한 골씩 내주긴 했으나 그전까지는 무실점을 지키면서 탄탄한 수비력을 실감케 했다.
지난 15일 김천상무와 홈 경기(2-0 승)에서는 염원하던 무실점 승리도 이뤘다.
지난 시즌 광주의 성공 비결은 '짠물 수비'였다.
38경기에서 35골만 내줘 최소 실점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수비가 무너져 한때 6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했다.
지난달 19일 전북 현대와 13라운드 경기까지 광주는 23골을 실점해 12개 팀 가운데 실점이 가장 많았다.
13경기에서 23골을 내줬으니 매 경기 2골에 가깝게 실점한 셈이다.
0-2로 끌려가던 전북전 전반 33분 주전 센터백 안영규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자 이 감독은 호주 23세 이하 국가대표팀 소속인 포포비치를 투입했다.
후반 초반 한 골을 더 내준 광주는 안방에서 0-3 대패의 쓴맛을 봤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을 찾은 이정효 감독은 스스로를 '쫄보'(겁이 많은 사람)라 표현하며 자책했다.
안영규가 다친 후, 그래도 전문적으로 센터백으로 뛰어온 선수를 써야 한다고 생각해 포포비치를 투입한 게 오판이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허율을 투입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허율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감독이 쫄보라서 선수들에게 면이 서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허율에게는 정말로 크게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감독은 전북전 이후 4경기에서 허율에게 매번 선발 센터백 자리를 맡겼다.
점차 센터백으로 자리 잡아가는 허율에 대한 이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전북전 직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인천과 14라운드 원정 경기 직후 취재진이 허율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자 이 감독은 "(허율의 플레이를) 보셨지 않았나"라고 짧게 대답했다.
허율은 이날 건장한 체격을 앞세운 특유의 플레이로 무고사 등 인천 공격진을 무력화했다.
광주는 후반 43분 허율이 그라운드를 떠난 후 실점하며 무실점 승리는 놓쳤다.
서울과 16라운드 원정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허율을 놓고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내가 잘 지도한다면 위치를 잡는 건 더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새로운 영입'과 같은 허율의 수비수 전환 효과를 보는 광주는 연승을 달리며 6위(7승 1무 9패·승점 22)로 올라섰고, 후반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쌓고 있다.
광주는 이 감독의 숙원이었던 구단 훈련장 전면 보수 공사도 마쳤다.
장마철이면 그라운드 곳곳에 물이 고이는 등 고질적 배수 문제가 발생한 광주축구센터가 지난 13일 새 단장을 마치고 선수단의 새로운 공식 훈련장으로 쓰인다.
/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새로 도입한 재정 규정을 지키지 못해 올해 초 단기 예산 심사에서 '조건부 승인'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단의 실제 수입이 예산안에 기재된 수준으로 오를 때까지 선수 추가 등록이 불가능하다.
재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광주는 추가 등록 기간(6월 20일∼7월 31일)이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즉시 전력감 선수를 영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보고 있다.
공격수로서 공헌도가 적었던 허율이 수비수로 변신한 후 맹활약하는 덕이다.
193㎝의 장신 스트라이커 허율은 구단 유스 팀인 금호고 출신으로 사실상 광주 시스템 아래에서만 성장한 선수다.
지난 시즌 33경기에 출전, 광주가 구단 사상 최고 순위인 3위를 차지하는 데 이바지한 허율은 올 시즌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광주의 최전방에는 주로 이건희가 나선다.
이정효 감독은 이건희 외 다른 유형의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허율이 아닌 미드필더 정호연이나 최경록을 전방으로 종종 올렸다.
경기 후반 공중볼 싸움에 이끌 선수가 필요할 때는 195㎝의 장신 외국인 공격수 빅톨이 최근 이 감독의 선택을 받고 있다.
허율은 올 시즌 13경기를 뛰었는데 8경기가 교체 투입이었다.
주목할 점은 허율이 선발로 나선 5경기를 모두 중앙 수비수로 뛰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4월 27일 수원FC전을 통해 수비수로서 첫 출발을 알린 허율은 최근 4경기에서는 붙박이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허율이 주전 센터백으로 나선 최근 4경기에서 광주는 2승 1무 1패를 거뒀고, 실점은 3골로 억제했다.
1-1로 비긴 인천 유나이티드전과 2-1 승리를 거둔 FC서울전에는 경기 종료 직전 아쉽게 한 골씩 내주긴 했으나 그전까지는 무실점을 지키면서 탄탄한 수비력을 실감케 했다.
지난 15일 김천상무와 홈 경기(2-0 승)에서는 염원하던 무실점 승리도 이뤘다.
지난 시즌 광주의 성공 비결은 '짠물 수비'였다.
38경기에서 35골만 내줘 최소 실점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수비가 무너져 한때 6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했다.
지난달 19일 전북 현대와 13라운드 경기까지 광주는 23골을 실점해 12개 팀 가운데 실점이 가장 많았다.
13경기에서 23골을 내줬으니 매 경기 2골에 가깝게 실점한 셈이다.
0-2로 끌려가던 전북전 전반 33분 주전 센터백 안영규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자 이 감독은 호주 23세 이하 국가대표팀 소속인 포포비치를 투입했다.
후반 초반 한 골을 더 내준 광주는 안방에서 0-3 대패의 쓴맛을 봤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을 찾은 이정효 감독은 스스로를 '쫄보'(겁이 많은 사람)라 표현하며 자책했다.
안영규가 다친 후, 그래도 전문적으로 센터백으로 뛰어온 선수를 써야 한다고 생각해 포포비치를 투입한 게 오판이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허율을 투입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허율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감독이 쫄보라서 선수들에게 면이 서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허율에게는 정말로 크게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감독은 전북전 이후 4경기에서 허율에게 매번 선발 센터백 자리를 맡겼다.
점차 센터백으로 자리 잡아가는 허율에 대한 이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전북전 직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인천과 14라운드 원정 경기 직후 취재진이 허율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자 이 감독은 "(허율의 플레이를) 보셨지 않았나"라고 짧게 대답했다.
허율은 이날 건장한 체격을 앞세운 특유의 플레이로 무고사 등 인천 공격진을 무력화했다.
광주는 후반 43분 허율이 그라운드를 떠난 후 실점하며 무실점 승리는 놓쳤다.
서울과 16라운드 원정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허율을 놓고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내가 잘 지도한다면 위치를 잡는 건 더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새로운 영입'과 같은 허율의 수비수 전환 효과를 보는 광주는 연승을 달리며 6위(7승 1무 9패·승점 22)로 올라섰고, 후반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쌓고 있다.
광주는 이 감독의 숙원이었던 구단 훈련장 전면 보수 공사도 마쳤다.
장마철이면 그라운드 곳곳에 물이 고이는 등 고질적 배수 문제가 발생한 광주축구센터가 지난 13일 새 단장을 마치고 선수단의 새로운 공식 훈련장으로 쓰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