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거래 마감, 새벽 2시로 연장…"변동성 모니터링"
국내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연장되면서 원화가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시간대에 보다 편리하게, 실시간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국내외 시장참가자들의 외환 거래에서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7월 1일부터 현재 9시부터 15시 30분까지인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이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발맞춰 올해 초부터 실시한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시범운영을 마무리해 정식 시행 단계로 나아갈 계획이다.

원·달러 시장 개장시간이 연장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새벽 2시까지 국내 금융회사 및 외국 금융기관을 통해 미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할 수 있게 된다. 국내 투자자들이 야간에 미국 주식과 채권을 매수하는 등의 경우에도 임시환율이 아닌 실시간 시장환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정부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통한 제도변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연장시간대에도 적정 수준의 유동성 유지 등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외환 당국은 제3자 외환거래 활성화를 위한 일시적 원화차입(Overdraft)을 확대하고, RFI(Registered Foreign Institution, 국내 외환시장 내 거래를 위해 당국에 등록된 외국 금융 기관)의 보고 부담 완화 및 보고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를 올 연말까지 유예한 바 있다.

연장시간대의 외환거래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첫째로 '원·달러 시장 선도은행' 제도를 고쳐 국내은행들이 활발하게 매도·매수 가격을 제시하는 등 시장조성 역할을 하도록 이끈다. 내년 선도은행 선정시 연장시간대 거래실적에 높은 가중치를 적용하고, 외환건전성부담금 공제 항목 중에서 선도은행의 원·달러 시장조성 거래 비중도 높인다.

둘째로 연장시간대에 활발하게 영업·거래하고 있는 RFI의 원화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선도 RFI'를 선정, 정례적인 소통 채널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개장시간 연장 이후 기관별 거래 규모와 빈도 등을 토대로 RFI의 등록 적정성 재검토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끝으로 한국자금중개의 런던 지점 및 싱가포르 사무소 설립에 더해 서울외국환중개의 런던 사무소 개설도 인가할 예정이다. 해외에 소재한 RFI가 안정적인 거래 인프라를 통해 신속하고 원활하게 거래하고, 국내시장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외환당국은 연장시간대에 적정한 유동성이 형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외환시장 구조개선'이 지나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야간시간대에도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하는 등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국내 금융기관의 야간데스크 운영 현황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진출과 영업을 촉진하여 금융 선진화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