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연장 10회말에 잇단 번트 실패…"수비·번트·작전 안되면 못 이겨"
이숭용 감독, 오심보다는 작전 실패에 대로…"화가 났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힘든 싸움을 했다.

SSG는 6-6으로 맞선 9회말 2사 1, 2루에서 이지영이 좌전 안타를 날렸고, 2루 주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훔치면서 끝내기 승리를 하는 듯했다.

그러나 주심은 에레디아의 손이 홈 플레이트에 닿지 않았다고 오심해 아웃 판정을 내렸고, 비디오 판독 기회를 모두 쓴 SSG는 그대로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SSG는 우여곡절 끝에 연장 10회에 나온 박지환의 끝내기 적시타로 KIA를 7-6으로 물리쳤다.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KIA전을 앞두고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심판 판정에 왈가왈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도 (세이프인지 아웃인지) 잘 몰랐다"며 "솔직히 쉽지 않은 판단이었다"라고 심판을 감쌌다.

다만 "앞으론 비디오 판독 시도를 심사숙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심판 판정보다는 소속 팀 선수들의 안일한 플레이를 더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사실 어제 화가 많이 났다"며 "관중들이 경기장을 나간 뒤 베테랑, 외국인 선수 할 것 없이 모든 선수에게 번트 훈련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원우) 수석 코치가 말려서 훈련하진 않았지만, 확실한 메시지를 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우리가 한 단계 더 올라가려면 수비, 기본적인 번트, 작전을 잘 펼쳐야 한다.

이게 안 되면 우린 못 이긴다"라며 "이 메시지를 계속 주입하라고 코치들에게 신신당부했다"고 덧붙였다.

SSG는 전날 승부처마다 번트 실수가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최경모는 6-6으로 맞선 9회말 무사 1루에서 번트를 시도하다 투수 병살타로 아웃됐고, 연장 10회말 무사 2루에선 최민창의 번트 타구가 3루수 뜬 공이 되면서 아웃카운트가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