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강' 부안 지진에 전국 흔들…시설물 피해 100건 넘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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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강원 등 전국서 지진 감지…유감 신고 300여건 접수
주택 벽면 갈라지고 창문 깨지는 등 피해…일부 학교는 휴업
진앙지 인근서 여진 잇따라 발생…오후에는 3.1 규모 여진도
지진 위기경보 '경계' 발령…尹대통령, 비상대응태세 점검 등 지시 전북 부안에서 12일 발생한 지진으로 수도권과 강원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흔들림 감지 신고가 이어졌다.
이번 지진으로 부안과 인접 지자체에서는 창고 벽면이 갈라지고 주택 창문이 깨지는 등 100건이 넘는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출근길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흔들림에 "전쟁 나는 줄 알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후로도 16차례나 여진이 발생했으며, 오후 1시55분께는 3.1 규모로 비교적 강해 주민들을 다시 한번 긴장시켰다.
◇ 올해 최대 규모 '4.8 지진'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6분께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로, 행정구역은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이다.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를 자동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진 규모를 4.7로 추정했다가 추가 분석을 거쳐 4.8로 조정했다.
전북에서 4.0 이상의 지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진은 오후 3시까지 16차례 발생했다.
14번째 여진까지는 규모가 2.0 미만인 미소지진이었으나, 오후 1시 55분께 15번째 여진은 3.1을 기록했다.
이날 지진이 기상청 관측망에 최초 관측된 시점은 발생 2초 후인 오전 8시 26분 51초였고, 관측 후 10초가 지난 오전 8시 27분 1초 규정에 따라 전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번 지진은 기상청이 계기로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전북에서는 가장 강한 규모다.
전국적으로는 계기 관측 기준 16번째, 디지털 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로는 12번째로 강한 지진이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는 최강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며, 주로 경주·포항 등 경북을 중심으로 강진이 발생했다.
◇ '갈라지고 깨지고'…시설 피해 발생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진동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는 전국적으로 315건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전북 77건, 경기 47건, 충남 43건, 충북 42건, 전남 24건, 광주 23건, 대전 21건, 서울 13건, 세종 9건, 경북 6건, 부산 2건 등이다.
이번 지진으로 부안군 보안면 한 창고 벽면에 금이 갔고 하서면의 한 주택 유리창이 파손됐다.
또 백산면의 한 주택 화장실 타일이 깨졌고, 부안읍의 한 연립주택은 지진으로 문이 어긋나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여기에 변산면 한 게스트하우스 지하주차장 바닥면이 들떴다는 신고와 부안읍 한 경로당 화장실 타일이 파손됐다는 내용도 들어왔다.
또 내소사 대웅보전(보물 제291호)의 지붕 구조물 일부가 훼손됐고, 개암사 대웅전(보물 제292호)에서 보관 중인 불상의 장식이 떨어져 관계 당국이 파손 정도를 확인하고 있다.
지진 이후 진앙지 인근 석산에서는 절개지 일부가 무너져 돌덩이가 떨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주변에 민가가 없어 큰 피해로 번지지는 않았다.
부안에서 수십㎞ 떨어진 익산시 남중동에서도 담벼락이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부안권지사는 지진 발생 직후 부안댐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학교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부안군 동진초등학교 급식실 천장 구조물이 떨어졌고 하서초 건물 일부에 금이 갔으며, 계화중은 담장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상서중 숙직실은 강한 충격 탓에 내부가 부서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자치도는 이날 오후 3시까지 벽체 균열, 유리창·타일 깨짐 등 101건의 시설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오후에도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는 만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 신고 즉시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폭탄 터졌나"…출근길·등굣길 대피 소동
출근길에 오른 시민과 등굣길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흔들림에 대피하는 등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부안해경 관계자는 "청사에 있던 직원들이 모두 주차장으로 대피했다"며 "건물 기둥이 크게 흔들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직장인 장모(37)씨는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5층 사무실에 있는데 건물이 갑자기 흔들려 불안했다"며 "평생 이런 지진동은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정읍시청 한 공무원은 "1층 사무실에 급격히 흔들려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며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로 (규모가) 크게 느껴졌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전주 덕진구의 한 초등학교는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대피시키기도 했다.
일부 학교는 지진 여파로 휴업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지진 발생 관련 피해 현황과 학사 조정 현황을 파악한 결과 부안지역 1개교를 비롯해 충북·충남·전남 각 1개교 등 총 4개교가 휴업한다고 밝혔다.
등·하교 시간을 조정한 학교는 충남에서 1곳 있었다.
단축수업은 충북과 전북(고창) 각 1개교, 원격수업 전환은 전북(전주) 1개교로 집계됐다.
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엄청나게 크게 느꼈다", "차량이 건물을 들이받은 줄 알았다", "공사장 폭파음인 줄 알았다",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 등의 놀란 반응이 쏟아졌다.
타지역에 사는 시민들도 놀라기는 매한가지였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사는 배모(61)씨는 "화장대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재난문자 사이렌이 울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두차례 흔들림을 느꼈다"고 전했다.
광화문 근처의 공기업에 다니는 양모(54)씨는 "출근 직후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의자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 대전 유성구로 출근하는 김모(35)씨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 정차 중인데도 차가 흔들렸다"며 "많은 사람이 진동을 느낀 듯 웅성거리고 놀란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경기 광주시의 한 아파트에 사는 주민은 "8층에 거주하는데 재난 문자를 받고 나서 흔들림이 크게 느껴졌다"며 "등교하던 딸이 무서워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할 정도였다"고 했다.
경북 구미시 산동읍 주민 장윤진(42)씨는 "식탁에 앉아있는데, 진동이 느껴졌다"며 "마치 세탁기가 마지막에 탈수하는 느낌으로 5초가량 건물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이번 지진은 내륙 지진이어서 해저 쓰나미 등의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진앙과 가까운 지자체를 중심으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 尹대통령 "피해 신속 파악"…중대본 1단계 가동
윤석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도중 지진 상황을 보고받고 "국가 기반 시설 등에 대해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등 제반조치를 취하라"고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여진 발생에 대해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관련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전파하고 비상 대응 태세를 점검하라"고도 주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오전 지진과 관련해 관계 부처에 긴급 대응 지시를 내렸다.
한 총리는 행정안전부에 전체 상황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추가 여진 등에 대비해 위험 징후 감지 시 해당 지역민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예·경보 시설의 작동 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에는 원전, 전기, 통신, 교통 등 국가 기반 서비스의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유사시 비상 대비 조치도 빈틈없이 하라고 당부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기상청에는 국민이 지진으로 과도하게 동요하지 않도록 지진 관련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정확하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이 밖에도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진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기관별 위기관리 지침에 따른 임무·역할을 점검하고, 국민이 행동 요령을 숙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홍보를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는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또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지진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건물 외벽 및 창문이 파손되는 등 소규모 피해가 다수 있었지만, 인명피해를 포함한 대규모 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진발생지 인근에는 한빛원전, 청호저수지 등 주요 기반 시설이 있으니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다시 한번 피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상청 등 관련 부처와 지자체, 소방, 경찰에서는 비상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상황을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께서도 지진 발생과 여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진행동요령을 따르는 동시에 피해 발생 시 관계기관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영 김선호 강태현 권준우 강수환 정회성 이성민 정종호 장지현 나보배 김동철 정경재 기자)
/연합뉴스
주택 벽면 갈라지고 창문 깨지는 등 피해…일부 학교는 휴업
진앙지 인근서 여진 잇따라 발생…오후에는 3.1 규모 여진도
지진 위기경보 '경계' 발령…尹대통령, 비상대응태세 점검 등 지시 전북 부안에서 12일 발생한 지진으로 수도권과 강원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흔들림 감지 신고가 이어졌다.
이번 지진으로 부안과 인접 지자체에서는 창고 벽면이 갈라지고 주택 창문이 깨지는 등 100건이 넘는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출근길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흔들림에 "전쟁 나는 줄 알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후로도 16차례나 여진이 발생했으며, 오후 1시55분께는 3.1 규모로 비교적 강해 주민들을 다시 한번 긴장시켰다.
◇ 올해 최대 규모 '4.8 지진'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6분께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로, 행정구역은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이다.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를 자동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진 규모를 4.7로 추정했다가 추가 분석을 거쳐 4.8로 조정했다.
전북에서 4.0 이상의 지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진은 오후 3시까지 16차례 발생했다.
14번째 여진까지는 규모가 2.0 미만인 미소지진이었으나, 오후 1시 55분께 15번째 여진은 3.1을 기록했다.
이날 지진이 기상청 관측망에 최초 관측된 시점은 발생 2초 후인 오전 8시 26분 51초였고, 관측 후 10초가 지난 오전 8시 27분 1초 규정에 따라 전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번 지진은 기상청이 계기로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전북에서는 가장 강한 규모다.
전국적으로는 계기 관측 기준 16번째, 디지털 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로는 12번째로 강한 지진이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는 최강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며, 주로 경주·포항 등 경북을 중심으로 강진이 발생했다.
◇ '갈라지고 깨지고'…시설 피해 발생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진동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는 전국적으로 315건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전북 77건, 경기 47건, 충남 43건, 충북 42건, 전남 24건, 광주 23건, 대전 21건, 서울 13건, 세종 9건, 경북 6건, 부산 2건 등이다.
이번 지진으로 부안군 보안면 한 창고 벽면에 금이 갔고 하서면의 한 주택 유리창이 파손됐다.
또 백산면의 한 주택 화장실 타일이 깨졌고, 부안읍의 한 연립주택은 지진으로 문이 어긋나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여기에 변산면 한 게스트하우스 지하주차장 바닥면이 들떴다는 신고와 부안읍 한 경로당 화장실 타일이 파손됐다는 내용도 들어왔다.
또 내소사 대웅보전(보물 제291호)의 지붕 구조물 일부가 훼손됐고, 개암사 대웅전(보물 제292호)에서 보관 중인 불상의 장식이 떨어져 관계 당국이 파손 정도를 확인하고 있다.
지진 이후 진앙지 인근 석산에서는 절개지 일부가 무너져 돌덩이가 떨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주변에 민가가 없어 큰 피해로 번지지는 않았다.
부안에서 수십㎞ 떨어진 익산시 남중동에서도 담벼락이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부안권지사는 지진 발생 직후 부안댐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학교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부안군 동진초등학교 급식실 천장 구조물이 떨어졌고 하서초 건물 일부에 금이 갔으며, 계화중은 담장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상서중 숙직실은 강한 충격 탓에 내부가 부서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자치도는 이날 오후 3시까지 벽체 균열, 유리창·타일 깨짐 등 101건의 시설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오후에도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는 만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 신고 즉시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폭탄 터졌나"…출근길·등굣길 대피 소동
출근길에 오른 시민과 등굣길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흔들림에 대피하는 등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부안해경 관계자는 "청사에 있던 직원들이 모두 주차장으로 대피했다"며 "건물 기둥이 크게 흔들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직장인 장모(37)씨는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5층 사무실에 있는데 건물이 갑자기 흔들려 불안했다"며 "평생 이런 지진동은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정읍시청 한 공무원은 "1층 사무실에 급격히 흔들려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며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로 (규모가) 크게 느껴졌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전주 덕진구의 한 초등학교는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대피시키기도 했다.
일부 학교는 지진 여파로 휴업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지진 발생 관련 피해 현황과 학사 조정 현황을 파악한 결과 부안지역 1개교를 비롯해 충북·충남·전남 각 1개교 등 총 4개교가 휴업한다고 밝혔다.
등·하교 시간을 조정한 학교는 충남에서 1곳 있었다.
단축수업은 충북과 전북(고창) 각 1개교, 원격수업 전환은 전북(전주) 1개교로 집계됐다.
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엄청나게 크게 느꼈다", "차량이 건물을 들이받은 줄 알았다", "공사장 폭파음인 줄 알았다",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 등의 놀란 반응이 쏟아졌다.
타지역에 사는 시민들도 놀라기는 매한가지였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사는 배모(61)씨는 "화장대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재난문자 사이렌이 울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두차례 흔들림을 느꼈다"고 전했다.
광화문 근처의 공기업에 다니는 양모(54)씨는 "출근 직후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의자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 대전 유성구로 출근하는 김모(35)씨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 정차 중인데도 차가 흔들렸다"며 "많은 사람이 진동을 느낀 듯 웅성거리고 놀란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경기 광주시의 한 아파트에 사는 주민은 "8층에 거주하는데 재난 문자를 받고 나서 흔들림이 크게 느껴졌다"며 "등교하던 딸이 무서워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할 정도였다"고 했다.
경북 구미시 산동읍 주민 장윤진(42)씨는 "식탁에 앉아있는데, 진동이 느껴졌다"며 "마치 세탁기가 마지막에 탈수하는 느낌으로 5초가량 건물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이번 지진은 내륙 지진이어서 해저 쓰나미 등의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진앙과 가까운 지자체를 중심으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 尹대통령 "피해 신속 파악"…중대본 1단계 가동
윤석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도중 지진 상황을 보고받고 "국가 기반 시설 등에 대해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등 제반조치를 취하라"고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여진 발생에 대해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관련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전파하고 비상 대응 태세를 점검하라"고도 주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오전 지진과 관련해 관계 부처에 긴급 대응 지시를 내렸다.
한 총리는 행정안전부에 전체 상황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추가 여진 등에 대비해 위험 징후 감지 시 해당 지역민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예·경보 시설의 작동 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에는 원전, 전기, 통신, 교통 등 국가 기반 서비스의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유사시 비상 대비 조치도 빈틈없이 하라고 당부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기상청에는 국민이 지진으로 과도하게 동요하지 않도록 지진 관련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정확하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이 밖에도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진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기관별 위기관리 지침에 따른 임무·역할을 점검하고, 국민이 행동 요령을 숙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홍보를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는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또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지진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건물 외벽 및 창문이 파손되는 등 소규모 피해가 다수 있었지만, 인명피해를 포함한 대규모 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진발생지 인근에는 한빛원전, 청호저수지 등 주요 기반 시설이 있으니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다시 한번 피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상청 등 관련 부처와 지자체, 소방, 경찰에서는 비상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상황을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께서도 지진 발생과 여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진행동요령을 따르는 동시에 피해 발생 시 관계기관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영 김선호 강태현 권준우 강수환 정회성 이성민 정종호 장지현 나보배 김동철 정경재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