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신축형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
"잡아당겨도 고화질 그대로" 유연한 디스플레이 개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잡아당겨도 고화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유연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전기및전자공학부 유승협 교수 연구팀은 동아대 문한얼 교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팀과 공동으로 유연성이 뛰어난 초박막 OLED를 개발했다.

이를 각각의 섬(Island)으로 이뤄진 단단한 발광 구조체 사이에 끼워 넣어 신축성을 확보했다.

기존 신축형 디스플레이는 단단한 발광 영역에 구부림 연결부를 잇는 방법으로 신축성을 확보하는데, 이를 늘리면 빛을 내지 않는 연결부가 늘어나면서 전체 발광 면적이 줄어드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디스플레이는 잡아당기면 숨겨진 OLED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높은 발광 밀도를 구현할 수 있다.

신축 전 97%에 달하는 발광 면적비는 양쪽에서 30%씩 잡아당겨도 87%로, 10%밖에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플랫폼의 발광면적비 감소율(60%)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동작을 반복하거나 외력을 가해도 안정적으로 작동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유승협 교수는 "우수한 성능과 안정성이 확보된 OLED 기술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기존 신축형 디스플레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며 "3차원 곡면에 적용해 웨어러블 의료기기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지난 5일 자에 실렸다.

미국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의 매거진 'IEEE Spectrum'에 온라인 뉴스로도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