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정치권 '반발' 여전…"독자적 성장·발전 가능"
4번째 전주-완주 통합 시도…통합단체 서명작업 마무리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 통합을 위한 4번째 찬반 투표가 진행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통합추진 시민단체인 '완주·전주 상생발전 네트워크'는 11일 완주·전주 통합추진을 위한 서명부를 완주역사복원추진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통합 주민투표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완주군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펼쳐 총 2천642명의 서명을 받았다.

주민투표법상 행정구역 통합 주민투표를 하려면 투표권자 총수의 50분의 1 이상 서명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고, 이번에 법적 서명인 1천693명을 넘겼다.

완주·전주 상생발전 네트워크가 직접 완주군에 서명부를 제출하지 않고 완주역사복원추진위원회에 전달한 것은 이 단체가 먼저 서명운동을 전개한 데 따른 것이다.

통합건의 대표 단체인 완주역사복원추진위원회는 이들 서명부를 취합해 완주군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미숙 완주·전주 상생발전 네트워크 사무총장은 "통합의 전제조건인 서명운동이 마무리된 만큼 주민투표는 내년 3월이 적당하다"라며 "통합으로 완주와 전주뿐만 아니라 전북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완주 군민 설득에 총력전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4번째 전주-완주 통합 시도…통합단체 서명작업 마무리
그러나 완주군 정치권의 반대는 여전하다.

완주군의회는 지난 5일 완주·전주 행정구역 통합을 반대한다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군의회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원칙과 기준이 무시되는 통합에 반대한다"면서 서남용 군의회 의장이 대표 발의한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서 의장은 "완주군은 지속적이고 독자적인 성장과 발전이 충분한 동력을 가지고 있다"며 "통합 논의는 역사적·문화적 동질성에 기초한 통합보다 경제적 효과와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의 다른 한 축인 우범기 전주시장은 올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10대 역점 전략 중 전주·완주 통합을 첫 번째로 꼽으며 통합의 불씨를 지폈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1997년, 2009년, 2013년에 행정구역 통합을 시도했으나 완주 주민 등의 반대로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