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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이른 불볕더위에 송아지 죽을라"…농가들, 폭염대비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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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물에 비타민, 축사엔 안개 분무, 차광막·에어컨까지…온도 낮추기 '총력'
    울산 폭염주의보 예년보다 3주 일러…"야외작업 삼가고 물 자주 마셔야"
    "때이른 불볕더위에 송아지 죽을라"…농가들, 폭염대비 '안간힘'
    "올해는 송아지들이 많은데 폭염이 빨리 와 걱정입니다.

    대비를 단단히 할 거예요.

    "
    울산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10일 울주군 언양읍 태기리의 한 한우농가 축사 내 수은주가 30도를 가리켰다.

    이곳에서 100여 두의 소를 사육하는 축산업자 정인철(57) 씨 이마에도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축사 천정에 설치된 선풍기들이 쉴새 없이 돌아갔지만, 여전히 후끈한 공기에 울타리 속 소들은 분뇨와 흙, 밀짚이 뒤엉킨 바닥에 배를 붙이고 앉거나 연신 급수기에 입을 갖다 대며 더위를 식혔다.

    축사 한구석에 따로 분류된 송아지들은 그늘진 구석에 가 엎드리거나 시멘트벽에 기대 휴식을 취했다.

    정씨가 축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설치한 천장의 안개 분무 시스템을 가동하자 그제야 일어서서 물방울 가까이 다가오거나, 힘찬 소리로 울기도 했다.

    "때이른 불볕더위에 송아지 죽을라"…농가들, 폭염대비 '안간힘'
    정씨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특보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농가 전체 소 100여 마리 중 30여 마리가 14개월 미만 어린 개체인 점이 가장 큰 고민이다.

    30도가 넘는 더위가 며칠 지속되면 소들이 음식을 먹지 않아 폐사할 수 있는데, 소화 기능이 약한 송아지들부터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입맛이 떨어져 소 무게를 충분히 늘리지 못할 경우 금전 피해도 고스란히 지게 된다.

    정씨는 "소 한 마리당 하루에 1㎏씩 증량하는데, 여기서 0.5㎏만 덜 찐다고 쳐도 지육 무게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하루 최소 60만원씩의 피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폭염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생각이다.

    이미 천장에서 가동하는 선풍기 회전 속도는 30%에서 80%로 높였고, 소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여물에 섞어주는 비타민 양도 50% 늘렸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날은 축사에 차광막(햇빛을 가려주는 차단막)을 치고, 더위가 며칠 지속되면 신형 에어컨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때이른 불볕더위에 송아지 죽을라"…농가들, 폭염대비 '안간힘'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울산 서부(울주군)를 비롯한 영남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울산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이날(6월 10일)은 지난해 울산 첫 폭염주의보 발효일(7월 1일)보다 약 3주 이른 시점이다.

    울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울산의 낮 최고기온은 29.9도였다.

    폭염 속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더운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작업을 삼가야 한다.

    불가피하게 야외에서 농작업을 할 경우 아이스 팩이나 모자, 그늘막 등을 사용하고, 나 홀로 작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휴식 시간은 시간당 10∼15분가량 자주, 짧게 가지고, 시원한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축산 농가는 창을 통해 축사에 시원한 바람이 드나들도록 하고, 천정이나 벽에 단열재를 사용하면 복사열 상승을 막을 수 있다.

    가축이 받는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축사 지붕에 몰 뿌리기, 그늘막 설치 등도 좋은 방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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