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헬스케어 투자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키메드가 코스닥시장 상장사 제이시스메디칼 지분 약 72%를 공개매수한다. 아키메드는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제이시스메디칼을 곧바로 자진 상장폐지할 계획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키메드는 10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43일 동안 제이시스메디칼 보통주 5572만4838주(지분율 72.0%)를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만3000원이다. 지난 7일 종가(1만760원)보다 20.8% 높은 수준이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아키메드는 1801만3879주(약 28.3%)를 공개매수 최소 예정 수량으로 잡았다. 응모 수량이 이보다 적으면 공개 매수를 아예 철회하고, 응모 주식이 이보다 많으면 응모 주식을 모두 매수하기로 했다.

아키메드는 앞서 7일 제이시스메디칼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강동환 제이시스메디칼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지분 전체(23.2%)와 이명훈 이사가 보유한 지분의 일부(3.2%)를 매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대주주 지분의 인수 가격 역시 공개매수 가격과 같은 1만3000원이다.

다만 이 주식매매계약은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수가 최소 매수 예정 수량보다 많아 공개매수가 이뤄졌을 때 이행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아키메드는 공개매수와 대주주 지분 인수를 마무리한 뒤 제이시스메디칼의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강 의장은 지분 매각 대금의 일부를 제이시스메디칼에 재투자하고 경영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내린 결정이다. 또 제이시스메디칼의 자회사인 사치바이오와 제이시스메디칼의 초음파 종양 치료사업부는 강 의장 또는 강 의장이 지정하는 자에게 양도하도록 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2004년 설립된 미용 의료기기 업체다. 고주파 피부미용 의료기기 ‘포텐자’가 대표 제품이다. 올 1분기엔 4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291억원) 대비 51.2%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9억원, 70억원이었다.

아키메드는 바이오와 제약, 헬스케어, 의료기술 분야 등에 주로 투자하는 PEF 운용사다. 그간 주로 유럽과 미국 지역 기업에 투자해왔다. 최근에는 미국의 기능성 화장품 기업 셀레즈를 인수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