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밸류업' 기대감에 배당주 날개…中 ETF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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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배당 ETF 인기
저배당 기업 감시하는
'신국9조' 발표에
'하베스트 CSI300'
올들어 16% 상승
"韓·日정책보다 강제성 커
배당주 상승세 가팔라"
저배당 기업 감시하는
'신국9조' 발표에
'하베스트 CSI300'
올들어 16% 상승
"韓·日정책보다 강제성 커
배당주 상승세 가팔라"
중국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에 국유기업을 비롯한 주요 배당주의 주가가 오른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중국보다 먼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된 한국과 일본에서 고배당 ETF가 수혜를 본 만큼 중국 증시에서도 고배당 ETF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외에 중국 고배당 ETF인 ‘하베스트 CSI300 배당 저변동성’과 ‘화타이-파인브리지 배당 저변동성’은 올 들어 각각 16%, 17.6% 올랐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글로벌X 항셍 고배당’도 같은 기간 15.3% 상승하며 항셍지수 수익률(9.40%)을 웃돌았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페트로차이나 등 국유기업을 비롯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련업체 훙차오그룹 등을 담은 ETF다. 분배율은 연 8.2%다.
중국 고배당 ETF가 급등한 것은 중국 정부가 지난달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인 ‘신(新)국9조’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신국9조는 최근 3년간 누적 현금배당 총액이 순이익의 30% 미만이거나 누적 배당 규모가 5000만위안 미만인 상장기업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해 감사하고 주주환원을 장려하도록 했다. 관리 대상은 국유기업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을 포함한 모든 상장기업이다.
앞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나온 일본과 한국에선 고배당 ETF가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일본은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후 대형주들이 배당을 늘리면서 대표 고배당 ETF인 ‘노무라 일본 고배당 70’이 최근 1년간 37.2% 올랐다. 한국에서는 ‘ARIRANG 고배당’이 올 들어 19.1%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중국 고배당 ETF의 상승세가 한국과 일본보다 더 가파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의 강제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중국 정부는 배당이 부실한 기업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페널티를 주기로 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동아시아 3국 중에서도 정부 입김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국유기업 비중이 높은 고배당 ETF가 밸류업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투자증권은 “최근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으로 우려가 제기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방어주 성격을 띤 고배당주가 유망하다”고 했다.
중국 내에서도 부동산 투자가 여의치 않아 배당주가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인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가계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며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나 안정적으로 높은 배당금을 주는 고배당 ETF가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中 배당ETF 올 수익률 10% 상회
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고배당 ETF인 ‘화타이-파인브리지 SSE 배당’은 올해 들어 1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 본토 대표지수 CSI300의 상승률(4.1%)을 크게 웃돌았다. 산시석탄과 신화에너지 등 중국 국유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ETF로 배당 ETF 중 순자산이 가장 크다. 분배율도 연 16%에 달한다.이외에 중국 고배당 ETF인 ‘하베스트 CSI300 배당 저변동성’과 ‘화타이-파인브리지 배당 저변동성’은 올 들어 각각 16%, 17.6% 올랐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글로벌X 항셍 고배당’도 같은 기간 15.3% 상승하며 항셍지수 수익률(9.40%)을 웃돌았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페트로차이나 등 국유기업을 비롯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련업체 훙차오그룹 등을 담은 ETF다. 분배율은 연 8.2%다.
중국 고배당 ETF가 급등한 것은 중국 정부가 지난달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인 ‘신(新)국9조’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신국9조는 최근 3년간 누적 현금배당 총액이 순이익의 30% 미만이거나 누적 배당 규모가 5000만위안 미만인 상장기업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해 감사하고 주주환원을 장려하도록 했다. 관리 대상은 국유기업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을 포함한 모든 상장기업이다.
앞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나온 일본과 한국에선 고배당 ETF가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일본은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후 대형주들이 배당을 늘리면서 대표 고배당 ETF인 ‘노무라 일본 고배당 70’이 최근 1년간 37.2% 올랐다. 한국에서는 ‘ARIRANG 고배당’이 올 들어 19.1%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중국 고배당 ETF의 상승세가 한국과 일본보다 더 가파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의 강제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중국 정부는 배당이 부실한 기업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페널티를 주기로 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동아시아 3국 중에서도 정부 입김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국유기업 비중이 높은 고배당 ETF가 밸류업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침체기 대체 투자처로 부상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투자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고배당 ETF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가 주요국 증시 랠리에서 소외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수요 부진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것이다.키움투자증권은 “최근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으로 우려가 제기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방어주 성격을 띤 고배당주가 유망하다”고 했다.
중국 내에서도 부동산 투자가 여의치 않아 배당주가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인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가계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며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나 안정적으로 높은 배당금을 주는 고배당 ETF가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