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 바른다…선크림 최강자 한국콜마 '훈풍' [엔터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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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요즘 30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죠. 최근 한 남자배우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선크림을 덕지덕지 바르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냈는데요. 실제 선크림의 1회 사용 권장량은 500원 동전 크기 정도라고 합니다. 이정도로 듬뿍 발라야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거죠. 사람들이 선크림을 많이 바르면 바를 수록 웃음을 짓는 기업이 있습니다. 선크림 제조부문에서 최고 경쟁력을 가진 ODM 업체 한국콜마인데요.
최근엔 미국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 선크림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K-선크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세럼, 크림 등 값 비싼 기초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2분기는 통상 뷰티업계 비수기로 꼽히는데요. 한국콜마는 선크림으로 이 비수기를 뚫고 2분기 또 한번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입니다. 이 내용,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김 기자, 본격적인 여름 앞두고 선크림 수요가 높아질 것 같은데, 특히 해외 수요가 엄청 나다고요?
<기자>
네, 국내에선 선크림을 남녀노소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미국 사람들 생각하면 일광욕도 즐기고, 주근깨도 많고, 여름에는 피부도 좀 탄 그런 모습들을 떠올릴 수 있는데요. 최근엔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피부암 예방을 위한 선크림 사용을 권장하면서 선크림 필수 사용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건데요.
또, 기존에는 로레알 등 고가 제품이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인디 브랜드 선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로 K-뷰티 제품들인데요. 특히 이들 업체들은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실제 아마존 선크림 랭킹 탑 10의 다수 제품을 한국콜마가 제조 중이고요. 예를 들어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기간 선크림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한 조선미녀, 지난해 아마존 최고 판매순위 1위 스킨1004 선크림 모두 한국콜마와 협업한 제품들입니다.
<앵커>
한국콜마가 특히 선크림에 강점이 있는건가요? 선크림 점유율은 어느정도인가요?
<기자>
한국콜마가 만든 제품이 국내 선케어 제품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점유율이 높은데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대형업체들을 고객사를 두고 있고요.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디 브랜드와의 협업도 활발합니다.
한국콜마는 매출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등 기술 개발에 진심인 기업이죠. 2022년엔 'UV테크이노베이션 연구소'를 설립해 자외선 분야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30년 업력을 자랑하는 콜마는 그간 선크림이 가지고 있었던 끈적거림, 눈시림, 백탁 등 문제점들을 개선하는데 집중했다고 하고요.
한국콜마는 지난 2013년 업계 최초로 미국 FDA 일반의약품 인증을 받고 일찍이 미국 선케어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대다수 베이스 제품 (쿠션, 파운데이션) 등에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기 때문에. 선케어 기술력은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해 한국콜마의 입지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1분기엔 해외법인 실적이 기대보다 좋지 않았잖아요. 2분기에 선케어 수혜가 본격 반영되는건가요?
<기자>
네, 3월부터 선제품 주문이 늘어나기 때문에, 2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될 전망입니다. 아직까지는 국내 공장에서 제조해 수출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어서, 이러한 선제품 판매 호조는 한국 법인 매출로 반영될 걸로 보입니다. 지난해 2분기도 이 선제품 수혜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었는데, 올해는 이를 상회하는 두 자릿수 대 성장이 기대되고요. 국내는 현재 공장 두 곳이 풀 가동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세종2공장 증설로 상반기 30% 케파가 추가됐고, 향후 일부 증설을 통해 국내 물량 확대도 예상됩니다.
다만 한국콜마가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 해외법인은 턴어라운드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하반기 손익 개선은 기대됩니다. 북경 공장은 4월 말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무석 공장으로 인력, 설비를 일원화하는 중입니다. 인력 정리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공장 가동율을 끌어올려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고요. 미국은 올해 말 선케어, 기초 중심의 생산기지인 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도 열었는데요. 생산 기반이 구축되고, 현지 영업까지 본격화되면 북미 수요에 대응하며 매출 성장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 기자, 오늘 소식 한 줄로 정리한다면,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기자>
선크림을 바르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는 한국콜마의 마음을 한 소절로 준비했습니다. "썬 썬 써서서썬 발라버려"
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