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시·광주 인접 군은 경쟁률 높아…공직 경쟁력 하락 우려
인구감소·공직기피…전남 공무원 시험 응시자 감소세
인구감소와 공직 기피 현상 등이 맞물려 전남지역 공무원 시험 응시자가 감소 추세를 보인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전남 일반행정 9급 임용시험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필기시험 응시인원은 2019년 5천842명에서 2020년 5천593명으로 249명(4.3%) 줄었다.

2021년엔 6천183명으로 전년보다 590명(10.6%) 증가했으나 2022년 5천315명으로 전년보다 868명(14.0%) 감소했다.

2023년엔 4천361명으로 전년보다 954명(18.6%) 줄어드는 등 감소 폭이 더 커졌다.

2021년 응시자가 '반짝' 증가했으나 최근 5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과거 '철밥통'으로 불렸던 공무원 응시자가 이처럼 줄어드는 이유는 인구감소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로 일컬어지는 젊은 세대의 공직 기피 현상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에 높은 업무 강도, 경직된 조직문화 등이 과거 공직 열풍을 식히는 원인으로 꼽힌다.

전남도의 한 하위직 공무원은 "9급 초봉이 실수령 기준으로 월 180만원 안팎에 불과한 데다 공직 문화가 요즘 젊은 세대들이 적응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며 "갈수록 공무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무원 지원 감소에도 시(市) 단위와 광주시 인근 군(郡) 단위 지자체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다른 지자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일반행정 9급 필기시험 경쟁률은 담양군이 23.0대 1로 최고를 기록했다.

광양시 21.4대 1, 여수시 21.3대 1, 순천시 21.0대 1, 전남도(본청) 18.4대 1이다.

이어 장흥군 5.8대 1, 함평군 6.7대 1, 해남·보성군 각 7.1대 1, 무안군 8.7대 1, 구례군 8.8대 1 등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역량 있는 젊은이들이 공직사회를 기피하면 그만큼 공직사회 경쟁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봉급 인상과 처우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