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모든 사태 책임은 전적으로 北에"…도발 이어지면 대북심리전 강화 고려될 듯
정부는 31일 오물 풍선,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 탄도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도발을 감행한 북한을 향해 "멈추지 않으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부는 이날 기자단에 배포한 '정부 입장'에서 북한이 "우리측을 향해 몰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도발 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어 "정부는 북한의 최근 도발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러한 도발 행태를 계속하면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이 "북한 정권의 실체와 수준을 스스로 전세계에 자백한 것이자, 북한 체제 내부의 난맥상과 정책 실패를 외부의 탓으로 돌리려는 술책으로 결코 북한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북한은 무모하고 헛된 도발 대신, 전체주의 억압통치 아래서 도탄에 빠져 고통받고 있는 2천600만 북한 주민들의 삶을 먼저 보살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번 정부 입장은 북한이 지난 27일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닷새째 복합 도발을 이어가는 중에 나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며칠 새 일련의 북한 도발과 향후 추가 도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 부처가 조율된 입장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가 포함되는지에 관해 이 당국자는 "현 단계에서 대응 조치를 특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 등 저급한 도발을 이어갈 경우 군 당국에 의한 대북 심리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대북 심리전 강화도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8일 밤부터 이튿날까지 쓰레기 등 각종 오물을 넣은 대남 풍선 수백 개를 날려 보냈고 29일 새벽에는 GPS 전파 교란 공격을 동시에 벌였다.

30일에는 탄도미사일에 해당하는 초대형 방사포 10여 발을 동해 쪽으로 무더기 발사하고는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대한민국을 '정조준'했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GPS 전파 교란 공격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이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