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전 사진술 탄생한 프랑스 사진의 현재…성곡미술관 사진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프랑스 현대사진작가 22명 참여…고전 사진술부터 AI 생성 이미지까지
200여년 전 사진술이 탄생했던 프랑스의 현대 사진 흐름을 소개하는 전시가 30일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시작한다.
이수균 성곡미술관 부관장은 "국내에서는 그간 고전적인 흑백 젤라틴 실버 프린트나 독일 중심의 현대 사진들이 주로 소개돼 프랑스 사진을 만나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면서 "프랑스 현대 사진을 소개하는 드문 자리"라고 소개했다.
30대부터 80대까지 프랑스 현대 사진작가 22명의 작품 80여점을 한데 모은 전시는 자연, 정물, 인간, 공간 등 전통적인 회화 장르에서 다루는 네 개 주제로 구성됐다.
주제는 고전적이지만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기법도 암실에서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젤라틴 실버 프린트 같은 고전적 기술부터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이용한 작업까지 다양하다.
브로드벡과 드 바르뷔아는 AI가 사진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다.
이들은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인 '미드저니'에 만 레이(1890∼1976)의 '눈물'(1930) 같은 사진사의 유명 작품 제목과 작가 이름은 제외한 채 사진 내용만을 묘사하는 프롬프트(AI 명령어)를 입력했다.
전시에는 이처럼 여러 차례 입력을 거듭해 나온 결과물이 '평행의 역사'라는 연작으로 걸렸다.
언뜻 보면 평범한 인물 사진들 같지만 에드워드 웨스턴의 '누드' 이미지를 묘사해 나온 작품에는 AI 생성 이미지에서 자주 발견되는 손가락이 6개인 인물이 등장한다.
플로르의 식물 작업 '외젠 D.의 정원' 연작은 사진이 개입되긴 했지만, 판화에 가까운 작업이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외젠 들라크루아 미술관 정원에서 채집한 식물 사진을 동판에 새긴 뒤 잉크에 묻혀 찍어내는 포토그라뷔르 기법으로 작업했다.
에리크 푸아트뱅의 식물 사진들은 모두 관람자의 눈높이가 아닌 전시장 바닥 가까이에 놓였다.
채집한 식물을 스튜디오에서 배경 없이 촬영한 뒤 실제 식물 크기로 프린트한 것으로, 모든 맥락을 제거하고 오직 식물 그 자체만 강조하며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사진은 복수성이 있지만 라파엘르 페리아의 사진은 표면을 긁어내는 그라타주 기법을 이용해 사진 표면의 젤라틴을 긁어내 긁어 흰 부분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제작돼 같은 작품을 만들 수 없다.
자연을 주제로 한 사진 중에는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의 풍경들이 눈에 띈다.
아나이스 통되르는 노르웨이나 아이슬란드 같은 곳의 땅끝 지역 사진들을 찍는다.
그는 이런 지역에 하늘과 지평선 사이 사람이 사라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19세기 프랑스 천문학자의 책 내용에 기반을 두고 상상의 지평선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해저 지형을 찍은 니콜라 플로크의 바다 사진도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작가가 무호흡 잠수를 하거나 산소통을 매고 수심 0∼30m에서 광각렌즈로 찍은 '보이지 않는' 연작과 잠수 로봇에 카메라를 부착해 700∼1천800m 깊은 바다를 찍은 '심해' 연작을 볼 수 있다.
푸른 잔디밭과 파란 하늘이 보이는 예술가의 작업실을 담은 필리프 드 고베르의 '쉰들러' 연작 속에서는 모든 것이 작가가 만든 것이다.
사진 속 작업실은 작가가 만든 미니어처 모형이고 배경 역시 진짜가 아니다.
전시는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와 파리시립미술관에서 사진 전문 큐레이터로 일했던 에마뉘엘 드 레코테가 기획했다.
그는 "사진이 어떻게 실재를 재현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실재를 뛰어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8월18일까지. 유료 관람.
/연합뉴스
이수균 성곡미술관 부관장은 "국내에서는 그간 고전적인 흑백 젤라틴 실버 프린트나 독일 중심의 현대 사진들이 주로 소개돼 프랑스 사진을 만나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면서 "프랑스 현대 사진을 소개하는 드문 자리"라고 소개했다.
30대부터 80대까지 프랑스 현대 사진작가 22명의 작품 80여점을 한데 모은 전시는 자연, 정물, 인간, 공간 등 전통적인 회화 장르에서 다루는 네 개 주제로 구성됐다.
주제는 고전적이지만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기법도 암실에서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젤라틴 실버 프린트 같은 고전적 기술부터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이용한 작업까지 다양하다.
브로드벡과 드 바르뷔아는 AI가 사진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다.
이들은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인 '미드저니'에 만 레이(1890∼1976)의 '눈물'(1930) 같은 사진사의 유명 작품 제목과 작가 이름은 제외한 채 사진 내용만을 묘사하는 프롬프트(AI 명령어)를 입력했다.
전시에는 이처럼 여러 차례 입력을 거듭해 나온 결과물이 '평행의 역사'라는 연작으로 걸렸다.
언뜻 보면 평범한 인물 사진들 같지만 에드워드 웨스턴의 '누드' 이미지를 묘사해 나온 작품에는 AI 생성 이미지에서 자주 발견되는 손가락이 6개인 인물이 등장한다.
플로르의 식물 작업 '외젠 D.의 정원' 연작은 사진이 개입되긴 했지만, 판화에 가까운 작업이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외젠 들라크루아 미술관 정원에서 채집한 식물 사진을 동판에 새긴 뒤 잉크에 묻혀 찍어내는 포토그라뷔르 기법으로 작업했다.
에리크 푸아트뱅의 식물 사진들은 모두 관람자의 눈높이가 아닌 전시장 바닥 가까이에 놓였다.
채집한 식물을 스튜디오에서 배경 없이 촬영한 뒤 실제 식물 크기로 프린트한 것으로, 모든 맥락을 제거하고 오직 식물 그 자체만 강조하며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사진은 복수성이 있지만 라파엘르 페리아의 사진은 표면을 긁어내는 그라타주 기법을 이용해 사진 표면의 젤라틴을 긁어내 긁어 흰 부분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제작돼 같은 작품을 만들 수 없다.
자연을 주제로 한 사진 중에는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의 풍경들이 눈에 띈다.
아나이스 통되르는 노르웨이나 아이슬란드 같은 곳의 땅끝 지역 사진들을 찍는다.
그는 이런 지역에 하늘과 지평선 사이 사람이 사라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19세기 프랑스 천문학자의 책 내용에 기반을 두고 상상의 지평선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해저 지형을 찍은 니콜라 플로크의 바다 사진도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작가가 무호흡 잠수를 하거나 산소통을 매고 수심 0∼30m에서 광각렌즈로 찍은 '보이지 않는' 연작과 잠수 로봇에 카메라를 부착해 700∼1천800m 깊은 바다를 찍은 '심해' 연작을 볼 수 있다.
푸른 잔디밭과 파란 하늘이 보이는 예술가의 작업실을 담은 필리프 드 고베르의 '쉰들러' 연작 속에서는 모든 것이 작가가 만든 것이다.
사진 속 작업실은 작가가 만든 미니어처 모형이고 배경 역시 진짜가 아니다.
전시는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와 파리시립미술관에서 사진 전문 큐레이터로 일했던 에마뉘엘 드 레코테가 기획했다.
그는 "사진이 어떻게 실재를 재현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실재를 뛰어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8월18일까지. 유료 관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