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보고서 "중국이 1위…질적 측면은 미국이 압도적"
한국 양자기술 규모 세계 16위…질적으로도 기준 이하
한국 양자기술 연구 규모가 세계 선도국과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발간한 '논문 데이터로 본 글로벌 양자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출판된 양자기술 분야 5만739건 논문을 대상으로 양자기술 분야 논문 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1천210건으로 세계 16위에 그쳤다.

양자기술은 원자나 전자 단위 미시 세계에서 나타나는 양자역학적 특성을 컴퓨팅, 통신, 센서 등에 접목하는 기술이다.

초고속 연산 기술 개발이나 정보보호 강화에 쓰일 수 있어 산업 생태계 판도를 뒤집을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중국이 1만5천60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1만2천151건, 독일 5천366건, 영국 4천629건, 일본 3천263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양적 규모 면에서는 1위를 기록했으나 질적 평가 척도인 피인용 상위 10% '엑셀런스 지수'(분야별 해당 국가 논문에서 피인용 상위 10% 논문의 비율)에서는 대부분 기준값(10) 이하로 다른 양자 선도국에 비해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4대 분야(양자정보기술, 양자계측·센싱, 양자통신 암호, 양자컴퓨팅) 모두에서 기준값보다 훨씬 높은 값을 보였다.

영국, 독일, 캐나다, 프랑스의 엑셀런스 지수도 전 기간에 걸쳐 고르게 기준 이상 값을 나타냈다.

다만 시계열 동향을 보면 중국의 경우 2022년 양자통신 암호 분야에서 처음으로 10을 넘는 등 질적 측면에서도 성장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양자컴퓨팅과 양자계측·센싱 분야에서 기준보다 높은 값을 보인 적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전 분야에서 기준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세정 KISTI 글로벌R&D분석센터 책임연구원은 "국내 양자기술 연구개발 투자와 인력은 이미 10년 이상 꾸준히 투자해온 양자기술 선도국에 비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경쟁력 있는 분야를 집중 발굴하고 양자기술 선도국과의 연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