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극복한 한승수 "최경주 프로님 우승 보며 마음 다잡았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슬럼프 극복한 한승수 "최경주 프로님 우승 보며 마음 다잡았죠"](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AKR20240526040100007_01_i_P4.jpg)
한승수는 26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긴 하루였다.
선두에서 시작하는 게 쉬운 것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면서 "코스가 워낙 어렵지만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비가 오면서 잠시 쉬어간 게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한 타를 줄인 한승수는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김연섭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7년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1승을 거둔 그는 2020년부터 활동한 KPGA 투어에선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날 3라운드에서 2타 차 단독 1위로 나서 선두를 지켜낸 한승수는 "마지막까지도 몇 타 차인 줄 잘 몰랐다"면서 "오늘 김연섭의 흐름이 종일 좋아 제게도 도움이 됐다.
지키려고만 했으면 어려웠을 텐데, 버디가 계속 나오면서 집중할 수 있었다"고 요인을 꼽았다.
![슬럼프 극복한 한승수 "최경주 프로님 우승 보며 마음 다잡았죠"](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AKR20240526040100007_03_i_P4.jpg)
원래 버디를 생각하며 치는 홀이 아닌 데다 오늘 핀 위치도 어렵고 비도 왔는데, 강했던 버디 퍼트가 운 좋게 맞고 들어가면서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이번 시즌 한승수는 앞선 6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한 채 지난주 SK텔레콤 오픈 공동 34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주춤한 시기를 보내다가 우승으로 극복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크게 안 되는 것은 없었는데, 집중력이나 흐름을 살리는 면이 부족해서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배가 부른 것'은 아니지만, 괜히 아픈 것 같고 좀 지쳤다고 해야 하나 그런 상태였다.
절실함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남자 골프의 '전설' 최경주가 54세 생일에 우승을 일궈 화제를 낳은 지난주 SK텔레콤 오픈은 한승수에게도 '영감'을 안긴 대회가 됐다.
![슬럼프 극복한 한승수 "최경주 프로님 우승 보며 마음 다잡았죠"](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AKR20240526040100007_02_i_P4.jpg)
대회 과정을 보며 많이 배우고 느꼈다"고 했다.
"이동 경로 등도 쉽지 않고 몸을 예열하는 데도 더 걸리실 텐데, 내가 핑계 댈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상황이 좋든 좋지 않든 묵묵히 하시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아시안투어와 병행하며 일정 등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우승으로 스스로 증명한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시즌 목표 설정을 다시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다음 달 열리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은 그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해 우승 욕심을 낼 법한 대회다.
지난해 한국오픈에서 한승수는 4라운드 내내 공동 선두조차 허용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룬 바 있다.
그는 "경기력이 올라오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게 큰 힘이 될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장과 한국오픈이 열리는 우정힐스가 비슷한 면도 있고, 끈기와 인내가 요구되는 어려운 코스에서 잘해왔기에 올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가 보겠다"며 미소 지었다.
/연합뉴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