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시기는 조금 더 생각해보고…몸 상태 좋아졌다"
나달 "올해가 마지막 프랑스오픈 출전이 아닐 수도…"
라파엘 나달(275위·스페인)이 올해가 마지막 프랑스오픈 출전이 아닐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나달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해 프랑스오픈이 마지막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추측하지 말라"고 답했다.

1986년생 나달은 올해가 자신이 현역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올해 프랑스오픈이 그의 마지막 롤랑가로스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가 마지막 프랑스오픈 출전이 맞느냐'는 질문이 나온 것도 이를 명확히 해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나달은 "그렇게 추측하지 말라"고 답한 뒤에 "물론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100%냐'고 묻는다면 답하기 어렵다"고 2025년 대회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이어 "미래를 예상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통산 22회 우승해 24회의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을 보유한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14번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간 나달이 우승하지 못한 것은 5번이 전부다.

지난 시즌에는 나달이 부상 때문에 불참했다.

부상 때문에 지난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린 나달은 올해 1월 복귀했다가 다시 다리 근육 부상이 도져 3개월 정도 쉬고 4월에 코트에 돌아왔다.

이후 클레이코트 대회에 세 번 나왔지만 16강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전성기에 비해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올해 프랑스오픈 1회전 상대는 세계 랭킹 4위의 강호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로 정해졌다.

나달은 최근 몸 상태에 대해 "예전에 비해 움직임이 더 좋아졌다"며 "그래서 더 자신감이 생긴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은퇴 시기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겠지만, 오늘 당장 올해가 마지막 프랑스오픈이라고 말하지는 못하겠다"고 현역 생활을 더 늘리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나달 "올해가 마지막 프랑스오픈 출전이 아닐 수도…"
나달의 1회전 상대가 된 츠베레프는 "처음에 대진 추첨 결과를 듣고 농담인 줄 알았다"며 "전성기 때의 나달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달과 츠베레프는 지금껏 10번 맞대결했으며 나달이 최근 2연승을 포함 7승 3패로 우위를 점한다.

마지막 대결은 2022년 프랑스오픈 준결승이었으며 당시 나달이 세트점수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츠베레프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올해 나달과 츠베레프의 1회전 경기는 현지 날짜로 27일에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