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이게 뭐야"…이른 더위에 한강변 '기승'
따뜻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흔히 날파리라고 불리는 깔따구가 한강변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

깔따구는 파리목 깔따구과 곤충으로 국내에는 400여 종이 서식한다. 깔따구 유충은 강바닥에 유기물이 쌓여있는 표면에 주로 산다. 개체수가 워낙 많아 국내 하천 생태계에 서식하는 무척추동물 중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모기와 비슷하게 생겨 '모기붙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모기와 다르게 성충이 되면서 입이 퇴화해 사람을 물지도, 병원균을 매개하지도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른 더위와 깔따구 발생 증가가 무관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연합뉴스에 "이른 더위로 수온이 빨리 오르면서 변온동물인 깔따구의 체온도 함께 올라 대사활동이 활발해지고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강 수질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화학적 방제가 어려운 점도 한몫한다.

서울시는 '한강 변에 날파리 떼가 너무 많다'는 잇단 온라인 민원에 "한강공원은 자연초지가 잘 갖춰져 있어 기온이 상승하고 비가 오지 않는 시기에 벌레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성충 제거를 위한 직접적인 방역활동은 한강 수질오염, 익충 서식지에 대한 피해가 예상돼 사실상 어렵다"고 답변했다.

대신 차선책으로 한강변 수풀지역 등 성충 서식지에 고압살수기를 분사해 서식지를 교란하는 방법으로 방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깔따구는 멀리 이동하는 종이 아닐뿐더러 수명도 짧기 때문에 화학적 방제보다는 성충이 많이 보이는 장소에 LED 포충기를 설치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