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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3일(현지시간) 이더리움(ETH) 현물 ETF 신청서를 승인했다. 그동안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일걷고 현물 ETF 승인에 대한 부정적 기조를 내비쳐왔던 SEC이기에 이번 승인을 두고 업계는 "정치적 논리가 개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실상 거절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던 기류는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급변했다. 사실상 올해 안으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힘들 것이란 분석을 내놨던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이날 자신의 X를 통해 SEC가 기존 입장을 180도 뒤집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 될 가능성을 75%로 상향한 바 있다.

이처럼 SEC가 기존의 입장을 급작스럽게 변경한데는 오는 11월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친가상자산 행보를 보이며 큰 반향을 얻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측이 가상자산에 비판적이었던 스탠스를 바꾸고 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승인 압력을 넣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바이든은 최근 미 하원을 통과한 가상자산 규제 완화법에 거부권(Veto)를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금융업계의 가상자산 수탁업 진출을 사실상 막은 것으로 평가되는 'SAB121'의 무효 결의안인 'H J Res. 109'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는 대비되는 행동이다.

또한 앞선 23일 미 공화당 및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게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승인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디지털자산 주간보고서를 통해 "미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사유가 크게 작용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민주당 측이 디지털자산에 강경한 입장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도 같은날 보고서에서 "이번 승인이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앞으로 미국의 가상자산 관련 정책이 우호적으로 바뀔 것"이라면서 "SEC가 단기간에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이는 정치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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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