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악재' 삼성전자 3% 하락…亞 반도체주 주가 대체로 떨어져
아시아 증시 동반 약세…엔비디아 효과보다 美금리 우려
엔비디아의 주가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로 전날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1.17% 내린 38,646.11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1.26%)와 호주 S&P/ASX 200 지수(-1.08%), 대만 자취안 지수(-0.19%) 종가도 마이너스였다.

한국시간 오후 3시 45분 기준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0.75%)와 선전성분지수(-0.94%),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99%)도 하락 중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1.65%,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1.71% 내린 상태다.

23일 뉴욕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붐 수혜주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호조와 주식 액면분할, 배당금 상향 등의 호재 속에 전장 대비 9.32% 오른 1천37.99달러를 기록해 종가 기준 1천 달러 선을 처음 넘어섰다.

하지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53%)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74%), 나스닥지수(-0.39%) 등 뉴욕 3대 지수는 하락했고, 다른 대형 기술주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 긴축선호)적인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에 이어 견조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점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2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고, S&P 글로벌의 5월 서비스업·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등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왔다.

이에 따라 스왑시장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기 예상은 전날 11월에서 이날 12월로 늦춰졌으며, 시장에서는 올해 0.35%포인트 금리 인하만을 내다보고 있다.

미즈호 은행의 비스누 바라탄은 "고금리 장기화에 대해 시장 투자자들이 초조해하는 가운데, 경제에는 호재가 증시에는 악재인 상황 같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 이후 삼성전자 측이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는 3.07% 떨어졌다.

SK하이닉스(-0.70%)를 비롯해 일본 도쿄일렉트론(-2.82%)·어드반테스트(-4.48%), 대만 TSMC(-0.91%) 등 다른 아시아 반도체주들도 대체로 약세였다.

한미반도체 주가는 0.89% 상승했다.

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 따라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이고 아시아 주요 통화 가치는 떨어졌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104.5를 하회하다가 상승 전환, 현재 105.043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1원 오른 1,369.5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71.9원까지 올라, 지난 13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장중 1,370원대를 기록했다.

일본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가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해 상승률이 전월보다 0.4%포인트 내려간 가운데,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1엔 오른 157.04엔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