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악용하면 대가를 치른다…3억원 배상
'포뮬러원(F1)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55·독일)의 가족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슈마허와의 가짜 인터뷰 기사를 내보낸 독일 언론사로부터 20만 유로(약 2억9천500만원) 배상금을 받게 됐다. 슈마허는 2013년 발생한 스키장 사고로 병상에 누워있는 상태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한국시간) "슈마허 가족의 대변인이 독일 뮌헨 노동 법원의 판결 및 푼케 미디어 그룹과 합의한 내용을 확인해줬다"라며 "상세한 설명은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푼케 미디어 그룹이 슈마허 가족에게 물어줘야 할 배상금은 20만 유로로 결정됐다.

지난해 4월 푼케 메디아 그룹의 독일 연예 주간지 '디에 악투엘레'는 1면에 '미하엘 슈마허, 첫 번째 인터뷰'라는 제목의 기사를 사진과 함께 내보냈다.

하지만 이 인터뷰는 슈마허와 직접 만나서 쓴 인터뷰가 아니라 AI로 생성한 내용을 담은 '가짜 인터뷰'였다. 이 매체는 부제목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진짜처럼 들렸다"라고 적었다.

슈마허는 2013년 12월 프랑스 스키장에서 머리를 크게 다쳐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2014년 9월 가족들에 의해 집으로 옮겨진 뒤 한번도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F1 무대에서 개인 통산 91승에 통산 7차례 드라이버 챔피언에 오르는 전설적인 기록을 세웠다.

슈마허의 건강 상태는 팬들의 큰 관심사이지만 '디에 악투엘레'는 AI가 생성한 슈마허와의 인터뷰를 싣는 무리수를 뒀다가 역풍을 맞았다.

'가짜 인터뷰'가 발행된 지 이틀 만에 편집장이 해고됐고, 푼케 미디어 그룹은 슈마허의 가족에게 사과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