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초연부터 24년간 벨마 역 출연…"익어가는 연기 보여주겠다"

'시카고' 최장수 출연배우 최정원 "한국 뮤지컬계의 마당놀이"
"시카고는 대한민국 뮤지컬계의 '마당놀이'에요"
다음 달 7일 시즌 개막 공연을 하는 뮤지컬 '시카고'의 최장수 출연 배우 최정원이 작품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최정원은 23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뮤지컬 '시카고' 연습실 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24년째 시카고와 함께 하고 있는데 다시 태어나도 시카고와 함께 하고 싶다"며 "춤과 노래와 술, 모든 것이 다 있는 시카고는 마당놀이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시카고'는 동생과 불륜을 저지른 남편을 살해한 여가수 벨마 켈리와 불륜남을 살해한 코러스걸 록시 하트의 몰락과 재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정원은 2000년 '시카고' 한국 초연부터 주인공 벨마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인생의 절반을 '시카고'와 함께 한 배우답게 이번 시즌 공연에서는 한층 더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최정원은 "시카고와 함께 나이 든 만큼 저도 성숙해지는 것 같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익어가는 벨마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록시 역으로 여섯 시즌 연속 작품에 참여하는 가수 아이비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출연할 때마다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발견하는 신기한 뮤지컬"이라며 "시카고는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성장하게 해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두 시즌 연속 록시 역으로 출연하는 가수 티파니 영도 "그동안 틀에 갇혀 있었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조금 더 본능적으로 록시를 연기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들 외에도 이날 간담회에는 벨마 역의 윤공주, 정선아와 록시 역의 민경아, 변호사 빌리 플린 역의 박건형과 최재림이 참여했다.

1975년 처음 무대화된 '시카고'는 1996년 재탄생한 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최장기간 공연한 미국 뮤지컬로 기록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00년 초연해 24년 동안 1천500회 공연, 누적 관객 154만명을 기록했다.

한국어 공연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6월 7일부터 9월 29일까지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시카고' 최장수 출연배우 최정원 "한국 뮤지컬계의 마당놀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