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양파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듯"
농식품부 "일부지역서 마늘·양파 생육부진…농가 지원에 총력"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마늘, 양파 생육이 부진한 일부 지역 피해 농가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마늘은 날씨 영향으로 최근 제주, 전남, 경남, 대구 등에서 남도종을 중심으로 벌마늘(2차 생장·여러 쪽으로 갈라져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것) 피해가 보고 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 2일 벌마늘 피해를 농업 재해로 인정하고, 다음 달 중 피해 농가에 복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농업재해보험 가입 농가는 농협의 손해 평가를 거쳐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농식품부는 계약재배, 채소가격안정제 등 수급사업에 참여한 생산자에게는 출하를 연기하도록 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양파의 경우에도 생육 불량 사례가 보고돼 전날 이를 농업재해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는 다음 달 초까지 피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복구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제주, 전남 지역에서 지난 3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조생종 양파의 경우 2∼3월 저온 영향,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인해 생산이 감소했다.

단위 면적당 수확량은 작년 동기 대비 7.1% 줄었고, 평년보다는 9.8% 감소했다.

이달 중순부터 출하되는 중만생종 양파도 주산지인 전남 무안·신안군, 경남 함양·합천군 등에서 생육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농식품부는 이런 생육 부진이 전체 마늘, 양파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국내 마늘 생산량은 30만5천t(톤)으로 작년보다 9.3% 증가했다.

이에 더해 작년에 생산된 마늘도 1만4천800t 재고로 남아 있다.

올해 생산량과 재고를 합치면 31만9천800t으로, 작년 공급량 32만5천500t과 유사하다고 농식품부는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또 벌마늘도 깐마늘, 가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전체 마늘 생산량의 52.7%를 차지하는 대서종과 18.2%를 차지하는 한지형에서는 벌마늘 발생이 드물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파의 경우에도 중만생종 재배면적이 작년 동기보다 8.9% 증가했고, 출하량이 증가하며 가격은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상 기상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마늘, 양파의 수급 안정을 위해 수확기까지 생육 관리를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지자체, 생산자단체와 함께하는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수시로 작황을 점검하고 생육 관리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