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혁신농업타운 시범사업…올해 특화작목 등 7곳 추가
경북도, 농가 주주참여 공동영농 첫 도입…"소득 2배 실현"
경북도가 농촌 고령화 극복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추진한 '주주형 공동영농 모델'이 성과를 내고 있다.

도는 농업의 규모화, 기계화, 첨단화를 통한 소득 배가를 위한 농업 대전환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문경시 영순면에 혁신농업타운을 처음 도입했다.

농가는 주주로 참여해 토지와 경영을 법인에 모두 맡기고 법인은 이모작 소득작목 재배로 발생한 수익을 배당 형태로 주주인 농가에 지급하는 영농 모델이다.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을 해오는 문경 영순지구는 60세 이상 고령 농가가 대부분으로 80 농가가 공동영농을 위한 법인에 참가했다.

벼농사만 짓던 110㏊의 농지를 규모화해 여름철에는 벼와 콩을, 겨울철에는 양파와 감자를 재배하는 이모작 고소득 작목으로 전환하고 기계화가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벼만 재배했을 때 7억7천900만원이던 단지 내 농업생산액이 이모작 전환 후 24억7천900만원으로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참여 농가 면적에 따라 3.3㎡(평)당 기본 배당소득 3천원씩 총 9억9천800만원을 지급해 벼농사 때보다 많은 소득을 돌려줬다.

또 영농 활동에 참여한 농가에는 농작업은 일당 9만원씩, 농기계 작업은 30만원씩 총 3억4천100만원의 인건비를 지급했다.

도는 올해 수확을 앞둔 양파와 감자 작황이 좋아 추가 배당도 가능해 농가소득이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도는 문경과 구미, 예천에 이어 올해 혁신농업타운을 7곳 추가한다.

경주, 상주, 청도 지구는 벼 단작에서 콩·양파·마늘·감자 등 이모작으로 전환하고 영덕은 가을배추·감자·양배추·양파, 봉화는 수박·토마토, 청송은 다축형 사과원으로 특화 품목 중심으로 사업을 한다.

도는 23일 오후 문경시 영순면 공동영농단지 들녘에서 이철우 도지사,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시장·군수, 관계 기관·단체장, 농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농업 대전환 공동영농 성과보고회'를 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각 지역에 혁신농업타운과 같은 우수사례가 많이 확산해 농업이 청년들에게 더 매력적인 산업이자 고소득을 창출하는 산업,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산업으로 인식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문경 영순지구를 통해 경북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 모델이 농업·농촌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혁신사례를 도내는 물론 전국으로 확산해 대한민국이 농업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