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주간 원유 재고가 증가하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이어갔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09달러(1.39%) 내린 배럴당 77.5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3월12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98달러(1.2%) 하락한 배럴당 81.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증가한 점은 유가에 하락 요인이 됐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183만배럴 증가했다.

휘발유는 감소했고, 디젤유는 증가했다.

미국석유협회(API) 기준으로는 원유 재고가 250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점은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제한했다.

전일 미국 바이든 정부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여름 휴가철과 11월 대선을 앞두고 유가 하락을 위한 조치다.

미국 에너지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자동차 운전이 많아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바이든 정부는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100만 배럴의 휘발유를 북동부휘발유공급저장소(NGSR)에서 방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6월 1일에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늦어지는 점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경기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경우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날 오후에 발표된 지난 4월 30~5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1분기 물가 지표가 실망스럽다고 평가했으며, 여러 위원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내려가지 않으면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이같은 통화정책 스탠스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유가에 하락 압력을 줬다.

[뉴욕유가] 금리인하 지연·주간 재고 증가에 3거래일째 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