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국과 논의 예정…"어떤 합의 나올지는 불확실"
"이스라엘, 이란 집중포화 막은 건 개별능력 아닌 통합"
미, 이스라엘·걸프국 묶는 대이란 방공체계 통합 만지작
미국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자국과 걸프협력회의(GCC) 간 국방 회의에서 역내 미사일 방어체계의 통합도 강화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이 영국, 다른 동맹, 우방들과 함께 이스라엘이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드론 등 수백기의 공중 무기를 요격하는 것을 지원한 지 한 달가량이 지난 가운데 열리는 것이다.

이란은 지난 4월 13일 밤과 이튿날 새벽 사이 360여기의 드론과 탄도·순항 미사일을 이스라엘로 발사했지만, 이스라엘군은 이 중 99%를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 프랑스, 요르단 등이 공조한 결과였다.

앞서 지난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요르단 암만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공격은 이란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가 통합 방위에 있어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 고위 미국 국방 당국자는 로이터에 지난달 이스라엘이 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었던 것은 이스라엘 파트너 국가 사이에 수년에 걸쳐 방위 통합이 이뤄진 결과라는 점을 걸프국들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의 집중포화를 효과적으로 방어한 것은 단지 이스라엘, 미국, 영국 등 개별 국가의 능력 때문이 아니며 이들 국가 사이에 상당한 통합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걸프국들이)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어떤 합의가 이뤄질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당국자들도 오랫동안 중동 다수 국가가 서로 민감한 방위 정보를 직접 공유하는 것을 꺼린다는 점을 인정해왔다.

데이나 스트라울 전 미국 국방부 중동 정책 수석 고문은 걸프 국가들은 지역 정보 공유, 통신 투자를 진전시킬지에 대해 정치적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이스라엘을 넘어 파트너 국가의 방위를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한다"면서 "미국은 이들 파트너 국가에 이란이 이들을 직접 공격할 경우 이들 국가도 같은 수준의 방위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측에서는 미사일 방어국, 중부사령부, 미 해군 중부사령부 등의 육해공군 당국자가 참석한다.

GCC 측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6개 회원국 전체가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