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빅테크 업체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문서와 이미지, 영상까지 인식하는 멀티모달 AI 기술을 정보기술(IT) 기기와 클라우드 등에 앞다퉈 결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확대를 노린 ‘AI 이코노미’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를 모든 곳에 심는다”

"이제 AI로 돈벌때"…같은날 수익모델 내놓은 MS·구글
MS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를 열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사 AI 기술을 클라우드와 엣지 기기 등 모든 분야에서 쓸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MS는 먼저 애저 클라우드에서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인 GPT-4o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GPT-4o는 오픈AI가 지난 13일 처음 선보인 멀티모달 AI다.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으며 이미지와 형상도 실시간으로 인식한다. 애저 클라우드 사용자는 ‘애저 AI 스튜디오’에서 GPT-4o로 자사에 맞는 AI 모델을 쉽게 개발할 수 있다.

MS는 이날 ‘파이-3’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스몰 △미디엄 △비전 등 세 가지 소형 AI 모델도 소개했다. 온디바이스 AI를 위한 것으로 특히 ‘파이-3 비전’에 관심이 쏠렸다. 멀티모달 기능을 갖춰 글을 읽고 그림도 인식한다. 크기가 작은 소규모언어모델(SLM)로 휴대폰에서 인터넷 연결 없이 자체 작동한다.

이에 앞서 MS는 20일 40개 언어 실시간 번역 기능, AI 이미지 편집 기능 등이 내장된 AI PC ‘코파일럿+(플러스) PC’를 내놨다. SLM을 통해 AI 휴대화, 개인화 현상이 짙어지는 만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참석했다. 올트먼 CEO는 “AI처럼 빨리 의미 있게 적용된 기술은 없었다”며 “휴대폰과 인터넷 이후 가장 흥미진진한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로 광고 매출 확대”

구글은 같은 날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구글 마케팅 라이브(GML) 2024’ 행사를 열고 생성형 AI 시대의 광고 및 마케팅 전략을 제시했다. 14일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I/O 2024’에서는 검색 엔진에 AI 모델 제미나이를 접목한 ‘AI 오버뷰’를 전면 도입했다고 밝혔다. AI 오버뷰는 검색의 효율화와 초개인화를 불러올 기술이다. 일반적인 검색 결과 대신 제미나이가 선별한 정보를 먼저 제공한다.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생성 AI 검색으로 이용자는 더 많이 검색하고 더 오래 웹페이지에 머물 것”이라며 “이에 따라 더 많은 광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이날 광고 제작을 돕는 AI 도구도 공개했다. 제품 사진을 찍으면 원하는 배경에 합성해주고, 짧은 영상도 만들어준다. 360도 촬영한 듯한 3차원(3D) 이미지까지 생성할 수 있다. 쉰들러 CBO는 “생성 AI는 이용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고, 창작자에게 새로운 놀이 공간이 돼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